우리는 지금 이론과 현실 모두에서 근대의 결과를 마주하고 있다. 근대의 물질적 풍요는 환경 파괴와 생태 위기를 불러일으켰고, 낙관주의적 관점은 사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단절을 가렸다. 이제 우리는 ‘그냥 있음’이라는 근대의 내러티브에서 떨어져 나와 ‘가까스로-있음’의 상태에 진입했다. 『가까스로-있음: 브뤼노 라투르와 파국의 존재론』의 저자 김홍중 교수(사회학과)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사회를 포착하기 위한 여러 대안 이론에 주목한 사회학자다. 카지노 커뮤니티 10일(월), 기자가 사회과학관(16동)에서 만난 김 교수는 라투르의 파국 이론의 힘
맹수처럼 힘이 세지 않고, 추위나 더위에도 취약한 존재인 인간에게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집이 필요했다. 동굴부터 움집, 초가집까지 집의 형태는 사람들의 필요에 맞춰 발전해 왔으나 2025년 한국에는 아파트가 가득하다. 우리는 언제부터 아파트에 살았으며, 왜 살게 됐는가. 그리고 언제까지 아파트에 살아야 할까. 주거론과 주거문화사 연구자인 박철수는 『한국주택 유전자 2』에서 임시 주택에 불과했던 아파트가 현재에 주요한 주택 형태로 자리매김한 배경을 주택사의 흐름에 따라 설명카지노 커뮤니티. 한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과 나카 도시하루는 『탈
약자가 외면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끈질기게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작가가 있다. 소재원 작가는 소설가이자 각본가, 기록자로서 『소원-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균』, 〈이별이 떠났다〉 등의 작품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의 소설은 영화로 제작돼 대중과 가장 가까이 서서 위로와 성찰을 전하기도 한다. 카지노 커뮤니티 7월,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에서 여전히 약자와 함께 걸어가는 그를 만났다. 초라한 사람에서 꿈꾸는 청년으로소재원 작가의 소설에서 강자는 보통 부도덕하고 자본에 종속된 존재로 그려지기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약자인
길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고, ‘푸바오’의 팬이 되는 일은 그 동물들을 행복하게 만들까? 동물복지 활동가이자 수의사 최태규는 인간 중심적 방식이 동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폭력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카지노 커뮤니티 4월 출간한 『도시의 동물들』은 인간 중심적 사고와 자본주의 논리가 어떻게 동물을 대상화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다양한 도시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동물이 내쫓기는 도시=저자는 도시의 일상 이면에서 인간의 혐오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배제되는 동물을 포착한다. 도시에는 인간의 불쾌와 불편 때문에 존재
대한민국은 카지노 커뮤니티 70여 년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산업화를 이뤘고, 민중의 손으로 민주주의를 일궈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민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예전 같지 않다. 한국은 외부적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내부적으로는 0%대 경제성장률이 언급될 정도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강대국이 이끄는 세계라는 기차 속에서, 한국의 자리는 작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대
카지노 커뮤니티 25일(화), 분야를 망라하고 문인 414인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한 줄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참여한 김승일 시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일 같이 목이나 매세. 파면을 안 한다면 말이야. 윤석열을 파면하면? 그럼 사는 거지.” 국민에게 탄핵 심판이 단순한 정치적 이슈를 넘어 살고 죽는 문제임을 강렬하게 표현한, 묵직한 한 방이다. 그의 문장을 읽으니, 문체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었던 김 시인을 직접 만난 기억이 떠올랐다. 카지노 커뮤니티달 28일, 기자는 망원동 한 카페에서 김 시인을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집단 휴진으로 진찰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자, 의료 개혁 논의가 ‘의사 인원수’라는 쟁점에 매몰돼 정작 의료의 당사자인 국민, 특히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에 대한 논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 속, “건강권은 소수의 특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보편적 권리이며, 국 가의 의료 체계는 이를 실현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책통계지원센터장이자 시민단체 노동건강연대의 운영위원장인 김명희 작가다. 김명희 작가는 카지노 커뮤니티해 12월
카지노 커뮤니티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났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비상계엄 선포에 일부의 군과 정치인이 동조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더욱 충격을 안겼다. 윤 대통령은 왜 계엄을 선포했으며, 군인과 정치인은 왜 그의 명령에 따랐을까. 윤리적이라는 착각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하며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이를 정당화하고자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이뤄진 제4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카지노 커뮤니티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립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또한 노르웨이에서는 SNS 사용 제한 연령을 13세에서 15세로 높이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전 세계적으로 형성돼 이런 위기의식이 제도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는 유해하기만 한 것일까? IT계열 종사자 김지윤은 『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서 디지털 세계가 청소년의 삶의 기반임을 설명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조망한다. 한편 사회심리학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우리 생애를 압축하는 물음이다. 나라와 문화를 빼앗겨 자기 정체성마저 구명하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잊혀가던 조선의 얼이 담긴 한 권의 책이 있었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한국인의 뿌리로서 『훈민정음해례본』(해례본)에 주목카지노 커뮤니티. 다가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그 추적의 여정을 좇았다. ◇해례본을 발견하고 전하기까지=『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국문학자 김태준이 훈민정음해례본을 발견한 실화를 바탕으로 카지노 커뮤니티. 작중에서는 김태준·이용준·전형필·이현상 등 실존 인물과 함께 허구의 인
카지노 커뮤니티 7일(토) 강남역 일대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에서는 ‘춤을 추라’는 슬로건과 함께 신나는 노래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행진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춤을 추며 행진을 이어갔다. 기후 정의를 촉구하는 이 시위에서 사람들이 춤을 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카지노 커뮤니티 7월,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저자 이송희일 감독은 기후 위기에 저항하며 생명을 노래하는 춤의 의미를 들려줬다. 기후 위기에 목소리 내는 영화감독이송희일 감독은 단편·독립 영화를 찍어 온 25년 차 영화감
시집 구매자 중 20대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같은 MZ세대로서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시인이 있다. 예스24 기준으로 작년 한 해 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도서 5위인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를 써낸 황인찬 작가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한 황 작가는 2012년 『구관조 씻기기』를 시작으로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등 다섯 권의 시집을 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카지노 커뮤니티달 27일 신도림역 인근 스터디카페에서 황 작가
카지노 커뮤니티 1일(토) ‘2024 서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다. 매해 이 축제를 두고 오르내리는 말, ‘수치심’은 이를 전유하는 이에 따라 상반된 의미로 쓰인다. 퀴어페스티벌에 반대하는 이들은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이해하는 반면, 해당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오히려 사회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수치심이 개인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하는 수치심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사 너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에서 억압적인 사회 구조가 개
오늘날 민주주의는 공고한가? 작년 11월 출간되고 카지노 커뮤니티달 한국어로 번역된 신간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의 두 저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정치 현장에서 민주주의에 울리는 경고등을 감지한 두 저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극단적 사상을 가진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합법적 독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책은 겉으로만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실제로는 권력을 독점하려고 시도하는 정치인들로 인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두 저
임신과 출산은 고통스럽고 끔찍한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거나, 반대로 성스럽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칭송받는다. 하지만 『출산의 배신』의 저자 오지의(필명) 작가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이런 이분법에 가려진 출산, 임신, 육아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바라보고자 시도한다. 카지노 커뮤니티달 1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 작가는 『출산의 배신』이 독자가 임신과 출산이 가져오는 낯선 변화를 조금이나마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입을 열었다. 산부인과 의사지만 글도 씁니다오지의 작가는 본인을 ‘평범한 산부인과 의사’라고 소개한다. 책을 발
나, 블루칼라 여자박정연232쪽한겨레출판 2024년 3월 5일 화물 노동자부터 플랜트 용접 노동자, 주택 수리 기사까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직군은 더 이상 없다. 『나, 블루칼라 여자』의 저자 박정연 카지노 커뮤니티는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열 명의 여성 노동자들을 인터뷰했다. 책에서 저자는 황지현 사진카지노 커뮤니티가 담은 생생한 현장의 사진과 함께 그들이 일터에서 경험한 차별부터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경험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던 블루칼라 여성들블루칼라는 건설 현장 노동자, 목수, 공장 노동자와 같이 생산직에 종사
시청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로 가득 찬 드라마가 주목받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대중에 대한 위로를 멈추지 않는 작가가 있다. 박해영 작가는 1998년 SBS 시트콤 〈LA 아리랑〉의 보조작가로 작가 경력을 시작한 이래 2016년 〈또! 오해영〉, 2018년 〈나의 아저씨〉와 2022년 〈나의 해방일지〉로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수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카지노 커뮤니티 3일(일) 광화문 인근에서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박 작가를 만났다. 주변인의 표정을 담다박해영
오늘날 기후변화 담론은 어떻게 기후변화를 막을 것인가에 집중카지노 커뮤니티. 이에 성큼성큼 다가오는 기후변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경시되고는 카지노 커뮤니티. ‘이주’는 기후변화 앞에 선 인류 개개인이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선택지다. 과학작가이자 UCL 인류세연구소의 명예 선임연구원인 가이아 빈스는 그의 책 『인류세, 엑소더스』에서 인류가 인류세를 살아가는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이주를 제안카지노 커뮤니티. 한편 『인류, 이주, 생존』의 저자인 과학 저널리스트 소니아 샤는 인류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동해 온 역사를 생명체의 본능으로 설명하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 폭탄 개발 과정을 담은 영화 〈오펜하이머〉는 카지노 커뮤니티 8월 15일 국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원폭 피해국인 일본에서는 개봉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해당 영화가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로서 일본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매 운동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저마다 자기 민족이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시대다. 역사적 사실이 명쾌히 밝혀진다면 이런 역사 논쟁도 막을 내릴까? 『기억전쟁』,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저자 임지현 교수(서강대 사학과)는 우리가 마주하는 역사 논쟁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각 민족이 자신의 과거
스타 작사가였던 한경혜 작가는 원하는 이야기를 소설에 담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소설가로의 전향을 택했다. 여성, 언어생활과 같이 흔히 찾을 수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주제를 다룬 한 작가는 특유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많은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켈리키친』, 『표현의 감각』에서 과감하게 사회 문제를 다루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지노 커뮤니티 14일(목) 한경혜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소설가의 길로한경혜 작가는 소설가이기 전에 작사가였다. 그만의 애절하면서도 담담한 가사는 후에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