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만나다 | 『엠 카지노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저자 이송희일 감독 인터뷰
지난 7일(토) 강남역 일대에서 열린 ‘907 엠 카지노정의행진’에서는 ‘춤을 추라’는 슬로건과 함께 신나는 노래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행진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춤을 추며 행진을 이어갔다. 엠 카지노 정의를 촉구하는 이 시위에서 사람들이 춤을 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7월,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엠 카지노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저자 이송희일 감독은 엠 카지노 위기에 저항하며 생명을 노래하는 춤의 의미를 들려줬다.
엠 카지노 위기에 목소리 내는 영화감독
이송희일 감독은 단편·독립 영화를 찍어 온 25년 차 영화감독으로, 데뷔작인 <슈가힐>(2000)부터 최신작인 <제비>(2023)까지 주로 성소수자나 청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에 그는 한국 퀴어 영화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송 감독은 20대 때부터 엠 카지노 위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생태주의자인 소로의 책을 읽고 환경 운동을 하는 지인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를 생태주의자라고 정체화했다”라며 “엠 카지노 위기와 관련한 책을 냈지만, 한평생 영화감독으로 살아왔던지라 작가라는 말은 어색하다”라고 웃음 지었다.
이송희일 감독은 엠 카지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절감하게 되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엠 카지노 위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을 맞이하며 엠 카지노 위기가 결코 나와 먼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했다”라며 “그때를 기점으로 영화를 찍으면서도 매일 5~6시간씩 환경에 관한 기사와 논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자료까지 탐독한 이송 감독은 엠 카지노 위기가 특히 남반구에서 심각하다는 실상을 확인하며 엠 카지노 위기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야가 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송 감독은 “인터넷으로 접한 남반구 국가의 엠 카지노 문제는 위기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재난이었다”라며 “엠 카지노 위기가 북반구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고민에 그치는 정도라면 남반구에서는 생사가 달린 중대 사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라고 설명했다.
엠 카지노 위기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이송희일 감독은 본인의 SNS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근시안적으로 엠 카지노 문제를 바라봤던 것처럼 누구나 쉽게 엠 카지노 위기의 실상을 곡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주변부터라도 엠 카지노 문제를 있는 그대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SNS에 글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이송 감독의 글을 본 여러 단체가 그를 엠 카지노 위기 관련 강연에 초대하기 시작했고, 이는 이송 감독이 엠 카지노 위기 공부를 심화해 책을 집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송 감독은 “영화감독인 내가 영화가 아닌 엠 카지노에 관해 목소리 내는 것을 눈여겨 본 단체들로부터 엠 카지노 위기와 관련한 강연 요청이 여럿 들어왔다”라며 “인권 단체부터 농촌의 협동조합까지 단체마다 강연 주제가 달라야 했기에 매번 새로 공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농민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준비할 때는 농민 공동체와 환경 생태농업의 관계에 관해 공부했다”라며 “다양한 주제로 공부한 내용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라고 전했다.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의 힘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관련 자료들을 추적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모으고 또 그것들을 이야기 다발로 엮으면서 다른 이들과 함께 꼭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포기하지 않고 글쓰기를 붙들게 만든 동력이었다.
자본주의가 엠 카지노 위기를 해결하리라는 허상
이송희일 감독은 강연을 준비하고 책을 집필하면서 엠 카지노 위기를 다룬 여러 국내 자료가 북반구 중심의 관점을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엠 카지노 위기를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바라보는 북반구 중심의 엠 카지노 위기 담론이 답답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송 감독은 그의 책에서만큼은 엠 카지노 위기 문제를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균형 있게 다루고자 노력했다. 그는 “해외 자료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북반구 중심 관점에서 놓치기 쉬운 남반구의 피해 사례를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남반구의 위기가 주변화되는 이유가 자본주의 질서라고 지적한다. 이송 감독은 “빈익빈 부익부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질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비용을 빈자에게 외부화하는 흐름을 가져왔다”라며 “이는 엠 카지노 위기를 초래한 국가의 책임을 흐리는 동시에 남반구 국가가 엠 카지노 위기의 직격탄을 맞도록 유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이 주로 위치한 북반구 중심의 관점으로 엠 카지노 위기를 다룬 자료들은 자본주의 질서 아래 전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라고 꼬집었다.
남반구의 빈곤과 식량 위기는 정치적 분쟁과 부족 간 갈등 등 식민지 유산과 더불어, 식량 자급 체계를 교란하면서까지 수출용 단일 작물을 심게 하고 세계 시장에 폭력적으로 통합시킨 글로벌 자본주의의 구조적 폭력으로부터 비롯된다.
특히 이송희일 감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명이 경시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송 감독은 “환경문제가 초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윤을 최상의 가치로 상정한 자본주의 질서가 생명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일례로 인도의 경우 제약회사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만들어진 저급 항생제를 소에게 먹인 후, 그 소의 사체를 먹은 독수리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자본주의 질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질서에서 비롯된 환경문제를 고찰한 이송희일 감독은 자본주의가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환경문제를 재생산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는 “친환경을 빙자한 팜유나 전기자동차 같은 녹색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엠 카지노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표방하면서 교묘한 방식으로 환경문제를 재생산한다”라며 “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팜유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등 친환경적이지 않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송희일 감독은 자본주의가 이 과정에서 엠 카지노 위기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기업은 플로깅과 탄소발자국 개념을 개발하며 엠 카지노 위기에 관한 책임이 오로지 개인에 있다는 허상을 심었다”라며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개인 단위의 활동을 강조해 환경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런 접근 방식은 엠 카지노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자본주의 체제의 작용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은폐한다”라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사회적 위험과 환경 비용은 이렇게 끊임없이 개인들에게 청구된다.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유토피아를 가정하고 인간을 순전히 그 안에서 경제적 동기에 움직이는 주체로 설정한 자유주의가 19세기 이래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면서, 시장이 자초하는 온갖 폐해와 위험까지도 그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숙명으로 굳어진 것이다.
시민의 춤사위가 보여주는 희망
이에 이송희일 감독은 개인 차원이 아닌 시민 공동체로서 엠 카지노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송 감독은 “엠 카지노 위기 앞에서 고립된 개인은 쉽게 무력감을 느낀다”라며 “개인보다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함께 모여 고민해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의 다른 생각을 확인하고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라며 “거창하지 않더라도 함께 모여 책을 읽거나 공통 텃밭을 가꾸는 등 일단 모여서 고민하기를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이 아닌 시민 공동체로서 대응하는 한 방법으로 이송희일 감독이 제안하는 것은 바로 춤사위다. 엠 카지노 위기 앞에서 힘없는 인간의 춤사위가 지닐 힘은 무엇일까. 이송 감독은 책 표지의 사진을 가리키면서 “1960년대 네덜란드에서는 과도한 자동차 이용 때문에 한 해에 교통사고로 어린이 3백 명 이상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라며 “이는 시민들이 분개해 ‘아이들을 그만 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로로 나온 순간을 담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때 시민들은 거칠게 시위하기보다 도로 위에서 손을 맞잡고 동그랗게 춤을 추며 안전한 도로를 요구했고, 오늘날 네덜란드는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가진 나라 중 하나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송 감독은 “이 시위와 그 시위를 담은 표지 사진은 공간을 점유하는 질서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만이 존재했던 도로에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춤으로 생명의 존재를 표현하며 도로가 기계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울림을 전달한 것처럼, 시민의 춤사위가 엠 카지노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춤사위는 인간이 지닌 생명력에 주목한다. 이송희일 감독은 “춤추기는 생명을 지닌 존재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생명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생명을 앗아가는 자본주의 질서를 비판하면서 생명이 중심이 된 생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항 과정에서 세상이 얼마나 파국인지만을 논한다면 엠 카지노 아파르트헤이트*와 같은 극단적 사고방식이 성행한다”라며 “저항의 무게를 덜고 보다 즐겁게 만드는 힘이 춤에서 온다”라고 말했다.
*엠 카지노 아파르트헤이트: 엠 카지노 변화 앞에서 구조적으로 빈부를 분리하고 차별하는 엠 카지노 위기 시대의 불평등 심화 현상.
아프리카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저항이 있는 곳에 춤이 존재한다. 왜 그럴까? 자동차는 춤을 추지 못한다. 자본은 춤을 추지 못한다. …(중략)… 오로지 인간이, 그리고 동물을 비롯한 자연의 피조물만이 춤을 춘다. 춤은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의 노래인 까닭이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이송희일 감독은 “책에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잘 싸우고 대안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나는 다음 시스템으로, 다음 세계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엠 카지노 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면 시민으로서 하나의 모임, 하나의 춤사위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춤을 추면서 당신과 나, 그리고 이 지구가 생동하는 존재들임을 상기하고 연대하자.
사진: 김부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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