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제64대 총학생회 「네온 카지노」 결산

지난해 11월 제64대 총학생회 「Signal」이 당선됐다. 6년 만의 본투표 당선이자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득표율이었다. 「Signal」은 당선 직후 ‘연결’과 ‘지속성’을 강조하며, 슬로건인 ‘가능성의 시작’에 맞게 새로운 학생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안팎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Signal」이 걸어온 길을 『지니 카지노v』에서 돌아봤다.

 

 

우여곡절을 거듭한 「네온 카지노」의 한 해

◇임기 직후 선포된 비상계엄, 긴박했던 학생총회=「네온 카지노」의 임기는 12·3 비상계엄과 함께 시작됐다. 임기 3일 차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김민규 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과·21)은 임시 총운영위원회(총운위)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밤새 이어진 논의 끝에, 김 총학생회장은 비상 직권을 발동해 2024년 12월 5일 오후 5시 전체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인터넷 『지니 카지노v』 2024년 12월 4일 자) 전체학생총회는 12월 5일 오후 8시 40분 의결 정족수 1,551명을 훌쩍 넘긴 학부 재적생 2,707명의 참여로 성사됐으며, 의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퇴진 요구’는 오후 10시 34분 가결됐다.

 

◇사퇴 촉구안·탄핵안 등 위기도=이렇듯 중대한 사건과 함께 시작된 「네온 카지노」의 임기는 곧장 위기를 맞았다. 올해 2월 12일에 열린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농생대 김누리 학생회장(식품동물생명공학부·20)을 비롯한 학생회원 104명의 연서로 「네온 카지노」의 사퇴 촉구안이 발의된 것이다. 해당 사퇴 촉구안은 △김보희 부총학생회장(식물생산과학부·21)의 당선 직후 지역 비하 논란 △12.5 전체학생총회 준비 과정에서 김민규 총학생회장의 반대 발언 강제 논란 △총학생회장의 직무 수행 중 사적인 감정 개입 △총학생회장의 특정 학우에 대한 인권침해를 포함해 총 7개의 논점으로 발의됐다. 사퇴 촉구안은 장장 5시간에 달하는 논의 끝에 찬성 39표·반대 30표·기권 14표로 의결 정족수인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지니 카지노v』 2025년 2월 24일 자)

한 차례의 위기를 넘긴 「네온 카지노」은 지난 5월 11일 제32차 총운위에서 불신임이 가결되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사퇴 촉구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네온 카지노」에는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응이 부실했던 점, 중앙도서관 관정관(관정도서관) 공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점 등을 이유로 비판이 누적돼 왔다. 이런 와중 지영석 전 중앙집행위원장(건설환경공학부·22)의 에브리타임 여론 조작 의혹을 기폭제로 총운위에서 「네온 카지노」 불신임 안건이 발의, 가결됐다. (『지니 카지노v』 2025년 5월 19일 자)

총운위에서의 불신임 가결 이후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6월 중으로 전학대회를 소집해 재신임 여부를 표결하겠다”라며 해당 전학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의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 백장운 전 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3) 등 대의원 61명은 김 총학생회장에게 6월 중이 아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재신임을 표결하는 전학대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고, 김 총학생회장은 소집을 거부했다. 이에 백 전 학생회장을 비롯한 전학대회 대의원 40명의 연서로 5월 19일 「네온 카지노」 탄핵안이 발의됐으며, 이 시점 부로 「네온 카지노」의 직무는 정지됐다. 탄핵안 표결은 5월 28일 열린 임시 전학대회에서 이뤄졌으며, 4시간가량 논의가 이어진 끝에 찬성 40표·반대 48표·기권 22표·무효 2표로 의결 정족수인 출석 대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탄핵안은 부결됐다. 그에 따라 「네온 카지노」은 곧바로 직무에 복귀했다. (『지니 카지노v』 2025년 6월 2일 자)

 

◇자체 산정 공약 이행률 68.5%=탄핵안 발의로 인한 직무 정지와 중앙집행위원장(중집장) 교체에도, 「네온 카지노」은 68.5%의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11월 11일 기준, 「네온 카지노」 자체 산정. 공약 이행률=(각 공약별 진행률 총합)/(전체 공약 개수)) 전체 72개 공약 가운데 35개의 공약을 원안 이행했으며, 1개의 공약은 수정 이행했다. 18개의 공약을 부분 이행했고(기준=진행률 50% 이상), 미이행 혹은 폐기된 공약은 18개였다. 5개의 핵심 공약 중에서는 △교환학생 환경 개선 사업 △과일 공동구매 사업 △졸업생 굿바이키트 제작의 세 건을 이행했다.

 

 

「네온 카지노」이 달성한 성과는

◇교육 분야 공약 이행 우수=11개 분야 72개의 공약 가운데 교육 부문 공약의 개수가 눈에 띈다. 교육 부문 공약은 총 16개로 전체 공약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중 12개의 공약을 이행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

「네온 카지노」은 핵심 공약이기도 했던 교환학생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교환학생 멘토링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교환학생 학점 인정 문제는 하반기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에서 번외 안건으로 논의됐다. 하반기 교개협에서는 교환학생 학점 인정이 단과대·학과별로 불균형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으며, 이에 본부는 단과대별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수강신청 관련 공약도 이행했다. 「네온 카지노」은 수강신청 대응 기구 상설화 공약을 이행해 수강신청 문제에 적극적으로, 지속성 있게 대응했다. 수강신청 대응 기구는 중앙집행위원회(중집) 교육국·학사과·정보화본부 간 카카오톡 채팅방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김보희 부총학생회장은 “수강신청 때에만 단순히 민원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강신청) 이후에도 관련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상시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2학기 수강신청 과정에서 대학영어를 비롯한 일부 과목의 수강반 제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상설화된 수강신청 대응 기구를 통해 피해 사례에 대한 구제책과 차후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온 카지노」은 이번 겨울 계절학기 수강신청부터 강의 교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지니 카지노v』 2025년 11월 3일 자)

이 밖에도 「네온 카지노」은 △창업 휴학 연장 도입 △하이브리드 강의 확충·개선 △신입생세미나 강의 확대 등의 교육 분야 공약을 이행했다. 「네온 카지노」은 본부와 창업 휴학 연장 도입 시기를 놓고 논의 중이며, 신입생세미나 강의는 2026년 1학기부터 추가 개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 밀착형 공약·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도=「네온 카지노」은 학교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문에서도 여러 진전을 이뤄냈다. 마을버스 관악02-2 신설이 대표적이다. (『지니 카지노v』 2025년 8월 25일 자) 「네온 카지노」은 낙성대 하교 셔틀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는데,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헌운수가 관악02-2 신설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교통환경개선협의회(통개협) 신설 △PM 주차 구역 설정 △낙성대 하교 서틀 신설 등 교통 분야에서 여러 공약을 이행했으며, 공약 외에도 5511·5515번 버스 증차를 위한 연서명을 진행하고 광역셔틀 운행을 재개하는 등의 사업도 추진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교통사업에 있어 통개협이 큰 시작이 됐다”라며 “학내 주차 공간·서부선·셔틀버스 문제 등을 다뤘는데, 협의회를 통해 기존보다 한층 공식적인 논의가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네온 카지노」은 기숙사 생필품 키트 공동구매 사업 공약과 과일 공동구매 사업 공약도 성실히 이행했다. 특히 4월에 첫 과일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한 후 여러 비판적인 피드백이 발생하자, 이를 빠르게 개선해 총 4차례의 과일 공동구매 사업을 무사히 진행했다. 김보희 부총학생회장은 “4월에 첫 공동구매를 진행한 이후 비싸다, 양이 많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라며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규 총학생회장도 “시행착오가 있었던 사업이지만 2학기에 들어 여러 방면으로 개선돼 학우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네온 카지노」은 △전자출결 알림 기능 도입 △921~926동 위생 개선 △연구실 안전 보건 표지 스티커 비치 공약을 이행했다. 공약 외 사업으로도 △카카오맵·네이버지도 재편 및 길 찾기 경로 최신화 △관정도서관 7, 8층 좌석 안내 스티커 부착 △생협 온라인 메뉴 건의함 운영 △사설 캠퍼스 투어 대응 사업을 진행했다.

 

◇적극적인 소통 위한 움직임=「네온 카지노」은 총학과의 대화 진행,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청원 게시판 운영 등을 통해 일반 학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했다. 지난 9월 14일 열린 ‘소통의 네온 카지노: 총학과의 대화’에서는 △관악02-2 인헌아파트 경유 문제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학내 영향 △학생사회 전반의 방향성 등에 관한 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지니 카지노v』 2025년 9월 15일 자) 김보희 부총학생회장은 “기존에는 총학에서 온라인 위주의 소통을 진행했고, 오프라인 소통도 일방향 의견 수렴이 대부분이었다”라며 “이번 행사의 참석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양방향 소통 채널을 개설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자평했다.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청원 게시판에는 △과일 공동구매 공약에 대한 개선 요청 △분당 통학 셔틀 운영 △LnL 확대 관련 청원과 함께 △총운위에서의 불신임 의결 이후 「네온 카지노」 자진 사퇴 요구 △총학생회장단 해명 요구 △국민연금 개혁에 적극적인 대응 촉구 등 「네온 카지노」에 직접적인 비판을 가하는 글도 게시됐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반응 정도(좋아요)에 따라 답변하겠다는 시스템만으로는 총학에 대한 공격이나 지나치게 개인적인 요구를 목적으로 쓰이는 측면을 막을 수 없어 중집 차원에서 유의미할 정도로 집행력이 소요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후대 학생회에서도 청원 게시판을 활용하면 좋겠지만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고 학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로 여겨 달라”라고 전했다.

 

◇인권국 신설, 학생 인권 증진의 첫걸음 되기를=「네온 카지노」은 중집 인권국을 신설해 △인권 인터뷰 카드뉴스 제작 △사업 진행 시 배리어프리 확인 절차 도입 △축제 공연 자막 동시 송출 등을 진행했다. 인권국은 임기 초반 총학 내부적으로 인권 친화 지침서를 제작, 배포했으며 총학 주관·협력 행사에서 인권국 국장단의 검토 절차를 도입하고자 했다. 이에 2025 미리배움터, 2025 만우절 행사 ‘이게 내 「전공」일 리 없잖아!’ 등의 행사가 배리어프리 검토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그러나 인권국 검토가 명시적인 절차로 도입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절차 확립 실패에 대해 홍성민 중집장(영어교육과·23)은 “인권국 또한 중집 내 다른 국서들과 동등한 위치인데, 타 국서의 사업 집행 과정에서 국서 간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생회장단 직속 자문 기구를 두는 방안에 대해서 홍 중집장은 “해당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으나 총학생회산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와 성격이 겹치고 체계적으로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인권제, 인권 카드뉴스 발간과 같은 사업도 인권국에서 진행하기에 인권국을 직속 자문 기구로 두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임기 내 부족했던 일들은

◇공약도, 이행도 부족했던 환경 의제=환경 의제 측면에서는 여러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환경 분야에서 「네온 카지노」이 내세웠던 공약은 4개로, 그 중요도에 비해 공약 수가 적었으며 단 한 건의 공약도 이행이 완료되지 못했다. 또한 환경 보증금제 없는 리유저블 컵 도입 공약에 대해 홍성민 중집장은 “리유저블 컵 반납함 설치 후보지 선정 및 단과대별 협조 가능 여부는 모두 조사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할애됐다”라며 “임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도입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꾸준히 목소리가 나오던 학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도입은 공약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홍 중집장은 “공약과 별도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마련을 논의한 바 있으나, 해당 시설 마련에 따른 업무 과중 여부를 미화 직원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어 노조 위원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조회했다”라며 실질적인 진척은 미미함을 밝혔다.

 

◇아쉬움 남는 학내외 현안 대응=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총궐기집회), 국민연금 개혁 등 주요 사회 현안과 관정도서관 공사 등 학내 의제에 대응하는 과정을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발생했다. 특히 총궐기집회 준비 과정에서 김민규 총학생회장이 사적 감정을 이유로 특정 학우를 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해당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의 부적절함으로 해당 학우에 대한 인권 침해 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월 임시 전학대회에서 「네온 카지노」 사퇴촉구안이 발의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민연금 개혁에 총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타 대학과의 연대도 총운위에서 부결되고, 그렇다고 총운위에서 적극적인 자체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도 아니었다”라며 “제21대 대선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국민연금 개혁을 의제로 상정하고자 했으나 「네온 카지노」 탄핵안 발의로 이마저도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관정도서관 공사와 관련해서도 대응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제기됐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지영석 전 중집장의 여론 조작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결’과 ‘소통’을 내세웠던 「네온 카지노」인 만큼, 본부와 학생 사이에서 빠르고 적절한 소통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권국 신설에도, 회칙 인권 조항은 제자리걸음=회칙 내 인권 조항 신설은 「Signal」의 임기 내에 논의되지 못했다. 회칙 개정안은 △총운위 의결 △전학대회 대의원 1/5 이상의 연서 △회원 200인 이상의 연서 중 어느 하나를 통해 발의될 수 있는데, 올해 총운위에서는 인권 조항을 신설하는 회칙 개정안이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지난 상반기 정기 전학대회에서 회칙 전부개정이 추진될 때도 인권 조항 신설은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지니 카지노v』에 회칙 전부개정안은 전반적인 구조 개편에 주안점을 뒀으며, 인권 조항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중집 내에 인권국이 신설된 만큼, 지난해 여러 차례 논의됐던 인권 조항 신설을 인권국을 중심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완으로 남은 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 계속 추진 전망=공약으로 내세웠던 ‘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 신설’은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채 미완으로 남았다. 그러나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지난 6월 진행한 일본 도쿄대와의 교류전 추진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긍정적 여론이 대다수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서울대-도쿄대 총학생회 간 대면 간담회가 이뤄졌으며, 지난 12일 열린 제55차 총운위에서는 김 총학생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울대-도쿄대 교류전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설치됐다. 총운위에서 김 총학생회장은 “그간 내가 소통을 이어 왔고, 추후 계획을 끌고 감에 있어 계속해서 (대표를) 맡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총운위 결과에 따르면 내년 5월 1일부터 10일 중으로 도쿄대와의 교류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 멀리 내다보는 학생회 되기를

지난달 29일, 학생회관 총학생회실에서 김민규 총학생회장과 김보희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홍성민 중집장을 만나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소감과 앞으로의 학생사회를 위한 제언을 물었다.

▲왼쪽부터 김보희 부총학생회장, 김민규 총학생회장, 홍성민 중앙집행위원장.
▲왼쪽부터 김보희 부총학생회장, 김민규 총학생회장, 홍성민 중앙집행위원장.

Q. 임기를 돌아보며, 특별히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김보희 부총학생회장(부): 12·3 비상계엄 때 가장 힘들었다. 업무 숙지도 제대로 안 된 시기에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사건에 대처해야 했고, 순발력 있는 대응이 요구되다 보니 힘들었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총): (이 시기) 내부적으로 기준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또 2021년부터 총학 활동을 해 왔는데, 총운위가 모든 단위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많은 단위의 의견을 조율하고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네온 카지노」 탄핵안 발의 등 그간 있었던 일을 통해 많이 배웠고, 노하우를 쌓아 하반기에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라고 볼 수 있겠다.

 

Q. 임기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부: 관악02-2 노선이 신설되고 실제로 버스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교통 문제가 해소됐다는 반응을 볼 때 뿌듯했다.

총: 마찬가지로 관악02-2 노선 신설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학우들의 반응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을 만한 사업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사소한 부분에서 여러 개선들이 이뤄졌는데, 각각의 사업 직후에는 학우들이 체감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캠퍼스를 돌아봤을 때 개선을 체감하는 모습을 봤을 때 뿌듯했다.

 

Q. 공약 단계부터 학생사회, 학생회의 연속성을 상당히 강조했다. 성과가 있다면.

총: 먼저 회계감사위원회(회감위) 개편이 있다. 기존에는 단과대별로 1명씩 추천해서 총 9명 이상만을 충족하면 됐으나, 단과대별로 최소 1명을 지정해 총 18명으로 구성되도록 개편했다. 또 감사 요령 및 회감위 운영에 있어 신경써야 할 부분 등을 정리한 내부 교육 자료를 제작해 회감위 측에 전달했다. 또한 학생회를 위한 도움 자료의 초안 제작을 완료했고, 11월 중순 중으로 배포를 예상한다. 학생회칙·세칙에 대한 이해, 인수인계 방안, 선거와 회계 업무 등을 담은 백서라고 이해하면 된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학생회를 처음 맡는 모든 사람이 학생회 운영에 대한 전반을 파악하기 쉽도록 했다.

 

Q.앞으로의 학생자치를 위한 제언을 부탁한다.

총: 먼저 전학대회 참석률 제고를 위해서는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또 총학과 학생사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총학의 대표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부여받은 대표성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총학이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학우들이 ‘총학이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하고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복지 위주의 학생회가 왕성해졌고, 지금이 절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이 과도해지다 보니 한편으로는 민원 창구나 설문조사원으로 전락했다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의 복지 수준이 전보다 좋아진 지금,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공약과 사업이 필요해 보인다.

 

Q. 「네온 카지노」은 어떤 학생회로 기억되고 싶은지.

총: 「네온 카지노」이 내세운 슬로건처럼, ‘가능성의 시작’을 보여준 학생회로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몇 년간 해결되지 못했던 좌회전 셔틀 문제를 관악02-2 신설을 통해 부분적으로 해소했고, 도쿄대와의 교류전이라는 거대 의제를 추진함으로써 누군가는 불가능하다 말했던 일들을 해냈던, 혹은 그 시작을 열었던 학생회로 남고 싶다. 지금까지의 학생회가 학생 운동, 그리고 복지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앞으로의 학생회는 독자적 비전을 갖고 몇십 년 앞을 바라보며 대학을 바꿔나갈 수 있는 학생회가 됐으면 한다.

부: 이번 총학에서는 기존에 복지국 산하에서 하나의 사업 정도로 다뤘던 의제들을 글로벌TF나 교통국 등의 국서로 세분화해 다뤘다. 특히 교통은 서울대의 지리적 특성상 너무 중요한 부분이고, 서울대가 앞으로 더 세계화를 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의제에 대해서도 같이 논의할 필요가 크다. 이런 부분들이 후대에도 잘 인계돼서 남아 있으면 좋겠다.

 

지난 10월 23일, 제65대 총학 선거는 입후보자 없음을 이유로 무산됐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내년에는 총장 선거, 기숙사 리모델링 등 굵직한 의제들이 남아 있다”라며 “임기가 짧은 연석회의 구조라서 아쉽지만, 최대한 인수인계를 위해 힘쓰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올해의 끝과 함께 「네온 카지노」의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임기 종료와 함께 꾸려질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에서는, 부족함을 돌아 보고 성과는 이어 나가며 앞으로의 학생사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사진: 김재훈 기자
gmb919@snu.ac.kr

인포그래픽: 박수민 기자
kayla24@snu.ac.kr

레이아웃: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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