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초록색 의자」는 사실 2년 전 파라오 카지노문학상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봤던 작품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다 싶은 마음에 지금껏 써 뒀던 부족한 작품 몇 편을 모아 출품했습니다. 당시 지적받았던 점을 반영하고 살을 붙여, 큰 기대 없이 재투고했는데 뜻밖에도 이 작품으로 수상할 수 있게 돼 무척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큰 작품입니다. 「디스에이블」 활동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었고,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으며, 또 이래저래 무대화 계획도 세워봤던 작품이기도 하지만, 제가 가장 화가 많던 시기에 썼던 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도 저는, 이제 익숙해져야 할 법도 한 세상의 ‘당연한’ 모습들에 순진할 정도로 분노하기도 하고, 동시에 안전한 곳에서 느끼는 속 편한 분노를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열등감과 경멸감을, 또 세상 만사에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느끼는 모순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럽지만 이 희곡은 그런 마음을 분출하듯이 썼습니다. 이것이 이 글에 대한 가장 충분한 해설이 될 것 같습니다. 불만과 분노가 많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코미디를 쓰는 것이 좋은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지면을 빌린 김에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파라오 카지노’문학상인만큼, 파라오 카지노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업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연극 활동에 함께 해준 BDG․총연극회․극단 에이트볼 친구들, 희곡의 초고를 읽어주고 피드백을 아끼지 않아주었던 「디스에이블」 부원들, 그리고 파라오 카지노 생활의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해준 검도부 친구들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어떤 창작을 하든 부끄러워서 꽁꽁 숨겨두기만 했던 제게 “(창작물이) 어설프고 끔찍해 보여도 일단 발표해야 한다.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라고 말씀해주셨던 S교수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 여름, 지나가듯이 해주셨던 이 말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읽어보니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이 보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여기고, 언제 어디에 있든 ‘지금, 여기’의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속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