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인문계열)
김주석(인문계열)

영화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나를 범람하는 순간. 그 순간을 사랑합니다.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고 영화 제작에 몰두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35편의 작품에 참여했고, 5편의 연출작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을 되돌아보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었던, 진정 복받은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긍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문장은 아니나, 결국 창작의 본질은 이에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소재를 다뤄보니 존재하지 않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해 보고 싶었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 보니 밝고 재밌는 분위기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치 모래를 끌어안았다 놓기를 반복하는 파도처럼 창작욕의 연쇄작용을 겪었습니다.

수상 소식을 접한 후 이번 작품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언제나 단편 시나리오의 분량적 한계에 아쉬움을 느꼈던 터라, 그 한계를 깨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바다만큼의 이야기와 감정을 다루고 싶은데, 다 쓰고 나니 고작 물웅덩이 정도였던 느낌이었달까요. 이번 작품은 단편에서 다룰 수 있는 가장 거대한 감정적 요동을 다루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소재를 고민하다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전사가 필요 없는, 어쩌면 지구상 가장 단단한 감정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그 글로 영화를 찍을 때마다 늘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참 즐겁습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 될 정도로요. 새로운 나를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을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서툰 문장 속에서 가능성을 봐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이야기를 써 내려감에 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차가운 겨울, 열정으로 따스한 밤들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끝으로 언제나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시는 가족들, 대학 생활의 전부가 된 사랑하는 얄라셩 형제들에게 영광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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