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들의 취업과 진학 ②
온라인 카지노고에서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50%인 3만 1,456명의 특성화고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30.9%를 차지하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2019년 40%, 2021년 44.4%로 오르는 등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이 대학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에 진학하는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
기자는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온라인 카지노고 재학생과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한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을 만났다. 서서울생활과학고 국제조리과학과에 다니는 박서현 씨(18)는 “어린이집 영양사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요식업계에 취직하기보다 대학에 가 영양학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싶다”라며 “현재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대학 진학반에 다니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웹프로그래밍학과에 다니는 이수안 씨(16)는 “입학 전부터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라며 “대학에 진학해 IT 역량을 심화하고 교양 과목을 이수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삶의 저변을 넓히고 싶다”라고 밝혔다.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에 입학한 김재우 씨(전기정보공학부·22)는 “창업보다는 공부 쪽에 더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이 직업인 양성이라는 온라인 카지노고의 목적과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양문화고 이민우 교육부장은 “교육부는 온라인 카지노고가 대학 진학보다는 직업인 양성을 권장하고 있다”라며 “교육부의 온라인 카지노고 평가 항목에는 현장실습 여부 등이 포함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로, 전문 기능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런 온라인 카지노고는 전문 교과 필수 시수를 규정하고 있어, 국·영·수 수업 시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수능 위주의 대학 입시에 적합하지 않다.
이에 온라인 카지노고에서도 그런 학생들의 욕구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비롯한 학교 운영 전반을 대학 진학에 맞춰 개편하고 있다. 2023년 대학 진학률이 약 90%에 달한 한국디지털미디어고의 함지연 교육부장은 “학생들이 국·영·수와 같은 일반 교육에도 열의를 보인다”라며 “학교에서는 기업에 현장실습을 거의 보내지 않고, 전문 교과 시수인 86단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수능 과목을 가르친다”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대다수 학생이 대학을 선호하는 서서울생활과학고 김경우 진로진학부장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이름 있는 대학을 선호하고, 자신의 전공을 심화시키기 위해 대학 진학을 고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필수로 제공해야 하는 전문 교과 수업의 비중이 크기에, 방과 후 수업으로 진학반을 개설해 전체 학생 2백 명 중 신청자 30명에 한해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교내 교사들이 국영수 교과를 1시간씩 가르치고 야간에는 자율학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취업보다 대학이 선호되는 이유는
전문가들도 직업 교육의 연장선상으로서 대학이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들의 또 다른 선택지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안재영 선임연구위원은 “중등 직업 교육과 고등 직업 교육을 연결하는 것이 최근의 주된 경향”이라며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들은 직업 교육에 특화된 전문대학이나 계약학과가 설치된 대학에 진학해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대학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치돼 고등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학성 교수(동양미래대 로봇자동화공학부)는 “교육부가 지역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는 전문대 중심 지역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설치돼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학과인 계약학과는 2024년 기준 235개 학과에 약 9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성균관대가 반도체 기업과 연계해 신설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나 명지전문대가 가창·악기 분야 산업체와 연계한 ‘뮤직콘텐츠기획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 고도화에 따른 취업 시장 변화도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이끌고 있다. 안재영 선임연구위원은 “산업의 흐름이 자동화·디지털화로 변화하고 있어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자가 주로 종사했던 전통적인 생산직군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라며 “그렇다 보니 취업을 염두에 두고 온라인 카지노고에 진학했던 학생들이 대학 진학으로 선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북특별자치도김제교육지원청 채수복 장학사는 “외국인 노동자가 기존의 생산직 일자리에 유입되면서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의 자리가 애매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일자리가 줄어들어 발생하는 ‘인력 미스매치’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최수정 교수(산업인력개발학과)는 “경기 침체와 자동화 산업 발달로 일자리 자체가 줄면서 대졸자가 온라인 카지노고 출신 근로자가 일하던 직군으로 취업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기존에도 대졸자에 대한 수요에 비해 대졸자의 공급이 월등히 많았다 보니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 역시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이 대학 진학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김재우 씨는 “대부분의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이 대학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주로 전자를 선택한다”라며 “이는 대학 학력 없이 사회에 진출할 때 감점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재영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에서 인력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마땅히 없어, 학위로 실력을 가늠하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게다가 학력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기업이 달라지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임금 격차가 극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학력 고스펙을 얻기 위해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경쟁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직업 교육도 아우르는 대학이 되려면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이 심화된 배움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이 대학에서 온라인 카지노고 때보다 심화한 직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수정 교수는 “전문대학에는 일반고를 졸업한 학생들도 많기에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이 이미 배웠던 내용을 반복해서 배우는 경우가 많다”라며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생이 직무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고등 직업 교육기관 자체가 별로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방사립대의 생존에 직업 교육이 활용되면서 직업 교육의 질이 낮아지고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성 교수는 “여러 지방사립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생존하기 위해 직업 교육 과정을 우후죽순 만들어내 실제 산업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등 직업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부윤 교수(인덕대 글로벌항공서비스학과)는 “중학교 때부터 직업 탐구 과목이 의무적으로 편성돼 있는 대만은 중등 교육과정의 직업 교육부터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진다”라며 “직업 교육 학습자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과정이 단계적으로 마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정부 주도로 대학 주변에 벤처 사업을 유치하거나 대학에서 산업의 실수요를 반영해 산학협력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대학에서의 직업 교육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라고 제언했다. 대학 내에 온라인 카지노고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될 필요도 있다. 채수복 장학사는 “대학에서는 생산 설비의 관리자 수준이 아니라 기반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새로 설계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 직업 교육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들은 직업 교육과 일반 교양 교육 사이의 균형점을 적절히 찾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숭희 교수(교육학과)는 “인구 2/3가량이 대학에 진학하는 오늘날 대학이 직업 교육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라며 “교양 교육을 4년에 걸쳐 가르치는 인문 사회 분야 졸업생의 향후 직업과 진로까지도 오늘날 대학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동시에 한 교수는 “대학에서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직업이나 학문적 탐구 등 자신만의 공부에 몰입해 고민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라며 “좋은 직업과 학문은 분리될 수 없고 대학은 앞장서 학문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안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재영 선임연구위원은 “대학은 많은 학습자가 기대를 거는 최우수 교육기관”이라며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교육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평생 교육과 기술자를 위한 첨단 기술교육 등을 제공하는 장이 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창업, 취업, 혹은 진학. 온라인 카지노고 졸업자 앞에 펼쳐진 진로는 다양하다. 양질의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으로의 발걸음 역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 중 하나다. 하지만 이들의 발걸음이 의미를 가지려면 대학의 직업 교육 개편 또한 필요해 보인다. 고등 직업 교육이 활성화돼 다양한 직업군이 스스로의 전문성을 더욱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고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