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터리
임규진
마지막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감독은 말한다
— 결승전까지는 올 수 있죠, 하지만
우승은 동전 던지기 승부입니다*
경기장만한 정적이
하프라인 중앙에 놓인 공을 지켜본다
선수들도 고요하다 기도하는 사람처럼
하지만 공도 모른다
어디까지가 자신의 앞면이고, 어디까지가 자신의
뒷면인지
팽팽한 호루라기 소리처럼
종아리의 힘줄이 불끈 올라오고
선수들이 미끄러지며 헛발질할 때마다
상대의 몸을 밀치며 파고들 때마다
공은 조금씩 숨이 빠져서
스트라이커가 골대 앞에서 기회를 잡을 때
승부는 납작해진다
경기장이 날아가는 공을 숨죽여 지켜보는 동안
공이 지켜본 것은
골키퍼의 커지는 동공이다
골키퍼도 공도 잘그락거리는 소리를 듣지만
그것은 경기의 운명이지, 공의 운명이 아니다
극장골입니다, 흥분한 해설자가 외칠 때
스트라이커는 열광하는 관중 앞으로 숨가쁜 세레모니를 보내고
골키퍼는 글러브 뒷면에 얼굴을 파묻는다
공은 내내 골대 안에 있다
이미 골이 된 공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
*펩 과르디올라, 2023
지니 카지노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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