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안산 우리 카지노마을특구를 찾아가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한국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7월 2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은 273만 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2025년 기준 전체 한국 인구(5,168만 4,564명) 대비 약 5.28%에 해당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국인 귀화자 △내국인 이민자 2세 △외국인 인구를 합친 이주 배경 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을 경우 우리 카지노·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본격적인 우리 카지노 사회에 진입했다. 그러나 단일민족에 대한 믿음이 오래된 한국에서 우리 카지노에 대한 포용성은 여전히 미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자는 포용적인 우리 카지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힌트를 얻고자 안산으로 향했다.
안산 우리 카지노마을특구 지정의 배경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2009년 5월 14일 국내 최초 지역특화발전특구인 우리 카지노마을특구로 지정돼 지금까지 그 지위를 지키고 있다. 안산시가 한국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아진 원인은 산업화 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급격한 산업화가 이뤄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도로와 철도, 전철 등 교통편이 확대되면서 서울 근교의 안산시에도 반월공업단지와 시화공업단지가 건설됐다. 이후 다수의 외국인이 경제적 이유로 안산에 유입돼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안산 지역에 문화적 다양성이 높아졌다. 권경득 명예교수(선문대 행정공기업학과)는 “3D 업종의 인력 공백을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채우면서 안산시에 외국인 주민이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법제연구원 박광동 선임연구위원은 “안산시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아진 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요인 때문이고, 이후 외국인 간 연대 및 안산시 지역 주민과의 원활한 교류, 외국인 정책이 복합적으로 구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안산시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인 지원 정책을 수립해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아지면서 안산시는 우리 카지노마을특구로 지정된 원곡동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우리 카지노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안산시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는 14개 언어로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산 우리 카지노마을특구 미디어센터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 내에 위치해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과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문화 체험을 위한 세계문화체험관, 글로벌우리 카지노센터, 고려인문화센터, 우리 카지노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우리 카지노 시설이 안산시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안산의 길거리
원곡동행정복지센터 부근을 찾으면 이색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기자가 원곡동행정복지센터 앞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세계 각국의 국기로 구성된 사람 모습의 조형물이었다. 건물 한쪽 벽을 크게 차지한 조형물은 얼굴 부분의 태극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팔로 크게 하트를 그리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원곡동행정복지센터 옆에는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가 있어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행정 업무와 기타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권경득 명예교수는 “안산시에 외국인주민지원본부가 전국 최초로 설치됐다”라며 “이곳에서는 외국인주민행정과 및 외국인주민지원과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취업, 교육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카지노 구성원 비율이 높은 안산시의 정체성은 행정 기관뿐 아니라 마을 곳곳의 모습에서도 드러났다. 은행 간판에는 원래 한자 표기가 없지만, 원곡동 지점에는 우리 카지노 구성원의 편의를 고려해 상호를 한자로 적었다. 또한 길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광고도 외국어가 병기돼 있거나 아예 외국어로만 적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활동을 목적으로 이주해 온 우리 카지노 구성원들이 대다수라는 현실이 반영돼 외국인 주민 관련 의뢰를 주로 담당하는 노무법인의 간판도 눈에 띄었다. 이런 상권에 관해 권경득 명예교수는 “외국인 주민이 많다 보니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들의 입맛에 맞는 각국의 식료품점은 물론, 외국어로 입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휴대전화 판매장, 은행 등이 거리에 늘어서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정을 이룬 외국인 주민도 많지만, 업무를 이유로 혼자 머무는 사람도 많아 이들을 위한 고시원과 같은 주거 형태도 많다”라고 전했다.
원곡동 일대는 관광지보다 외국에서 온 안산 주민들이 서로 각자 지닌 문화적 다양성을 향유하고 나누는 일상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 원곡동에 있는 우리 카지노 식료품점은 주민도 즐겨 찾지만, 전국에서 도매를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파키스탄에서 이주해 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아바스 씨(42)는 할랄 푸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식료품점에서 일하고 있다. 아바스 씨는 “무슬림에게 돼지고기를 비롯해 금기시하는 식재료가 있어 할랄 음식이 필요하다”라며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인도, 네팔 출신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무슬림이 있고, 이들의 요리에 할랄 식재료가 들어간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국 곳곳의 할랄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안산에 방문해 할랄 식재료를 구매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카지노음식거리는 중국, 인도, 튀르키예, 네팔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이 한데 모여 있는 시장이다. 우리 카지노음식거리에 한국어로 소통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으며 상품 설명과 가격표도 외국어로 적힌 경우가 많았다.
진정한 ‘우리 카지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안산 우리 카지노마을특구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이지만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펼쳐지는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안산이주민센터 박천응 대표는 “우리 카지노마을특구 지정이 단순 홍보로 이용되며 시에서 우리 카지노 행사를 주최하고 외국인 주민을 동원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산시가 우리 카지노마을특구로서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는 하나 이런 정책이 표면적인 우리 카지노 정책에 그칠 뿐, 실질적인 우리 카지노 사회로 나아가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단순한 지역 홍보를 위한 정부 주도의 하향식 의사 결정 대신 외국인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형성한 자치 모임과 시민 단체의 활동을 뒷받침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공존의 공간이 돼야 할 우리 카지노마을특구가 오히려 분리와 고립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할 필요도 있다. 박혜현 씨(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도시계획 박사과정)는 “우리 카지노 공간이 포용에 갖는 함의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주민 집단 내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이주민 집단과 선주민 집단 간 상호작용이 고려돼야 한다”라고 짚었다. 함승환 교수(한양대 교육학과) 역시 “현행 정책이 의도치 않게 이주민의 주거지 분리나 자녀의 학교 분리를 방조하거나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박천응 대표는 “원곡동행정복지센터와 별도로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를 마련한 것이 오히려 분리주의 정책은 아닌지 재고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어느 한 곳을 우리 카지노마을특구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 외국인 주민을 밀집시켜 게토화하는 방향성 대신, 문화적 다양성이 증진되고 있는 전국 곳곳의 우리 카지노 주민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안산시뿐 아니라 국내 전역에 적용되는 우리 카지노 정책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 ‘우리 카지노’라는 단어는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여러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는 것을 이르는데, 행정적으로는 매우 좁은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다. 박천응 대표는 “초기 우리 카지노가족지원법 제정 당시에는 외국에서 살다 온 동포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가족을 포괄하고자 했는데, 결국 국제 결혼을 의미하는 좁은 개념으로 쓰이게 됐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리 카지노를 좁게 정의하다 보니 그 이후 국가적인 관심과 예산 역시 극도로 한정된다는 설명이다. 허권 씨(미국 UCLA 지리학과 박사과정) 역시 “'우리 카지노 정책'으로 명명되는 지원이 국제 결혼으로 이룬 우리 카지노가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외국인 근로자나 유학생 등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 집단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정책을 고안하는 데 앞서 우선 현재 우리 카지노 정책이 가지는 현실과의 간극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카지노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허권 씨는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공존이 이뤄지려면 한국인의 의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이주민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갈등을 줄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카지노 교육의 대상이 바뀌어야 한다. 박천응 대표는 “한국의 우리 카지노 교육은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정작 우리 카지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한국에서 자라나 한국 문화만 접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함승환 교수는 “건강한 사회통합을 지향한다면 외국인 주민을 복지의 수혜자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이들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는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이 높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시 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박혜현 씨는 “다채로운 소수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가 활성화되고, 타 문화권 사람들도 이 공간을 아끼고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는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라며 상호 존중의 문화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기르려면 일부 공간과 정책뿐만 아니라 교육과 미디어를 포함한 사회의 전 영역에 걸쳐 서서히, 그러나 꾸준하고 단단하게 성찰과 진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미 우리 카지노 사회에 들어선 한국에서, 이제는 우리가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