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플러스 카지노, 서민의 술이 젊음을 품고 세계로 나가다
플러스 카지노는 전국 어디서나 다른 얼굴로 존재한다. 서울의 장수 플러스 카지노는 청량감으로, 경기도 양평 지평 플러스 카지노는 담백함으로, 충청남도 공주 밤 플러스 카지노는 은은한 단맛으로, 전라남도 담양 대대포 플러스 카지노는 꿀 향으로, 부산 금정산 누룩 플러스 카지노는 구수한 향으로, 제주 우도 땅콩 플러스 카지노는 독특한 고소함으로 대표되며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다.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도 빚어진 땅과 기후, 원료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한국의 전통주, 그것이 플러스 카지노다.
허기를 채우는 6도
비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술이 있냐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플러스 카지노를 꼽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플러스 카지노 속 알코올이 낮은 일조량으로 줄어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플러스 카지노를 찾게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보다 오래된 설명이 있다. 농사일을 하지 못하는 비 오는 날, 선조들은 플러스 카지노를 나누며 마음을 달래고 서로를 격려했다는 것이다. 빗줄기와 플러스 카지노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공동체적 지혜였다. 김홍도의 풍속화 「점심」이 보여주듯, 또 농촌의 풍속을 담은 「농가월령가」에 담겼듯, 농사일로 지친 이들에게 플러스 카지노는 언제나 곁에 있는 술이었다. 플러스 카지노의 이름을 풀어 해석하면 ‘막(대충) 걸러낸 술’이라는 뜻이다. 하나의 술독에서 윗부분의 맑은 부분은 약주가 돼 양반이, 아랫부분의 탁한 술인 플러스 카지노는 양이 많고 값이 쌌기에 서민이 즐겨 마셨다. 전통주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김경섭 교수(글로벌사이버대학교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는 “플러스 카지노는 밥의 연장선에 있는 술로 배고픈 서민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플러스 카지노가 걸어온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6·25 전쟁 이후 식량난과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순곡주* 제조가 금지되며 쌀 대신 밀가루가 주원료로 쓰였고, 맛과 질은 급격히 떨어졌다. 한국플러스 카지노협회 이지아 사무국장은 “1960~70년대에는 플러스 카지노가 주류 시장을 장악했으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카바이드* 같은 화학물질까지 사용되면서 머리 아픈 술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라며 “그 틈을 파고든 소주와 맥주가 빠르게 대중의 기호 변화에 대응했다”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농업 생산성의 향상으로 쌀 플러스 카지노가 다시 등장했지만, 이미 대중적인 주종은 소주와 맥주로 바뀐 뒤였다. 2010년에 발표된 국세청 주요 주류 출고량 추이에 따르면, 1980년 플러스 카지노 출고량은 1,428,000kl로 소주(495,000kl)와 맥주(580,000kl)보다 높았지만, 1990년 562,000kl로 급감하며 소주(702,000kl), 맥주(1,308,000kl)에 밀려 주류 시장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됐다.
*순곡주: 잡곡이나 다른 첨가물 대신 쌀(또는 곡류)만을 원료로 빚은 술.
*카바이드: 정식 명칭은 탄화칼슘으로 빠른 발효와 인위적 탄산감이 특징인 첨가물.
구수함으로 지은 살아있는 술
서민의 허기를 채워준 플러스 카지노의 포만감과 청량감 뒤에는 ‘과학으로서의 플러스 카지노’가 존재한다. 서울 은평구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온지술도가 김만중 대표는 “플러스 카지노는 곡물을 쪄서 식힌 뒤 누룩과 물을 넣어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라며 “이 과정에서 생성된 알코올과 유산균이 플러스 카지노의 독특한 맛과 향을 완성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플러스 카지노의 맛과 풍미를 좌우하는 핵심은 누룩이다. 누룩은 곡물을 당화시키는 곰팡이가 내뿜은 효소와 효모의 복합체다. 김경섭 교수는 “누룩의 조성과 품질에 따라 당도·산도·향미가 크게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플러스 카지노 빚기에 빠질 수 없는 누룩은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가치를 지닌다. 국순당 연구소에서 발간한 논문 「플러스 카지노의 건강 기능성」에 따르면 누룩 속 다양한 미생물 작용은 위 보호, 심혈관계 질환 개선, 전지방세포 분화 억제, 항암 효과, 통풍 예방 및 피부 미백 같은 다양한 생리 기능 활성화에 기여한다. 김 교수는 “플러스 카지노에 담긴 유산군, 효모 등이 장 건강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며 “플러스 카지노 효소는 식사 시 소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플러스 카지노는 미생물이 살아 움직이며 잔에 술을 따를 때까지 발효가 진행되는 ‘살아있는 술’이다. 소주나 맥주와 달리, 플러스 카지노는 제조 이후에도 맛이 변하고 보관 조건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특유의 병행복발효*가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하며, 바로 이 점이 플러스 카지노의 맛을 다채롭게 만드는 원천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연구원은 “와인을 비롯한 과실주를 만드는 데 쓰이는 단발효*나 맥주를 만드는 데 쓰이는 단행복발효*는 정해진 당도에서 발효가 끝나지만, 병행복발효를 하는 플러스 카지노는 각각의 특성을 가진 미생물과 효모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풍부한 맛을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맛의 일관성은 다른 술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복합적 풍미가 플러스 카지노 본연의 맛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행복발효: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과정(당화)과 당을 알코올로 바꾸는 과정(발효)이 동시에 일어나는 발효 방식.
*단발효: 발효 과정에서 하나의 미생물 군집이 하나의 대사 작용만 담당하는 단순한 발효 방식.
*단행복발효: 당화와 발효가 시간차를 두고 차례대로 일어나는 발효 방식.
잊힌 술, 다시 익다
한때 ‘아저씨 술’로 불리며 젊은 층의 외면을 받던 플러스 카지노가 최근 들어 다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전통주 육성을 위해 세제 감면 혜택을 확대한 ‘2024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으며, 플러스 카지노 제조 과정에서 향료·색소 사용 규제를 완화하며 산업 전반에 혁신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러한 제도적 지원은 젊은 세대의 기호와 결합하며 플러스 카지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코엑스에서 열린 ‘드링크서울’ 플러스 카지노 박람회를 찾은 A씨(인류학과·20)는 “플러스 카지노 하면 촌스러운 병과 글씨체가 떠올랐는데, 화려한 색상과 세련된 폰트로 디자인된 병들이 진열돼 있고 다양한 맛과 도수까지 즐길 수 있어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대형 연구원은 젊은 양조인들의 유입에 주목하며 “재료·라벨·유통 면에서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실험 정신이 플러스 카지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플러스 카지노 산업 중흥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을 노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지아 사무국장은 “음주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국내 산업 규모 확장에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플러스 카지노 업체들은 수출국을 확대하고 해외 신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플러스 카지노 수출이 단순한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존·유통 인프라 구축과 고유한 맛을 지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사무국장은 “짧은 유통기한과 냉장 유통망 확보 문제가 존재한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살균 기술 고도화나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김만중 대표는 “전통 양조장에서 빚어내는 플러스 카지노에 비해 대량 생산되는 플러스 카지노는 본연의 맛과 개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 방식과 고유한 풍미의 계승을 통해 플러스 카지노만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플러스 카지노는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술이다. 발효가 멈추지 않듯, 플러스 카지노를 둘러싼 이야기도 계속 이어진다. 한때는 ‘아저씨 술’이라 외면받았지만, 지금은 세계 무대에서 다시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마음이 지친 날에는 가까운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오늘 플러스 카지노 한잔할래?”
삽화: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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