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온라인 카지노 배달의 이면과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다

배달 앱을 켜면 상단에 뜨는 ‘온라인 카지노 배달’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 특히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온라인 카지노 배달이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경향에 힘입어 배달의민족(배민)은 ‘한그릇’ 서비스에 등록된 가게에 대한 배달비 지원과 무료 배달 프로모션을 7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온라인 카지노 배달 구조가 과연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인 가구 시대, 1인 배달 시대

1인 가구를 겨냥한 온라인 카지노 배달로 인해 배달 시장 지형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홍주 교수(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는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1인 가구 증가, 플랫폼 기업의 전략, 그리고 혼밥 문화의 확산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배달 형태”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소 주문 금액을 낮추고 온라인 카지노 단위의 메뉴를 판매해 늘어나는 1인 가구 소비층을 직접 겨냥한 배달 방식이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관악구를 중심으로 출발한 배달 플랫폼 ‘두잇’은 온라인 카지노 배달 문화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홍주 교수는 두잇을 “무료 배달의 서비스를 제공해 1인 가구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두잇은 기존 배달 앱과 달리 최소 주문 금액을 낮추고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묶음 배달 방식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배달 플랫폼의 묶음 배달 방식은 도착지가 비슷한 여러 가게의 주문을 묶어 한 명의 라이더가 순차적으로 배송하는 구조로, 소비자는 저렴한 배달비를 지불하는 대신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반면 두잇은 한 가게에서 발생한 여러 주문 건을 함께 묶어 배달해 가게의 배달비를 절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 여러 대형 플랫폼이 경쟁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배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2022년에 등장한 두잇은 2023년 9월 이후 월 주문 수 40만 건, 누적 회원 수 55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이에 올해 5월부터 배민 역시 온라인 카지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그릇’ 서비스는 최소 주문 금액이 없는 온라인 카지노 메뉴를 대상으로 배민에서 시행하는 묶음 배달 방식인 알뜰배달을 지원한다. 배민은 점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카지노 메뉴에 ‘한그릇 할인’을 설정하면 플랫폼 메인 화면이나 카테고리 최상단 등 주요 위치에 노출시킨다. 입점을 위해서는 온라인 카지노 메뉴의 특성을 고려해 20~40% 이하의 할인율 설정이 필수이며, 메뉴 가격은 5,000~12,000원 이하로 제한된다. 높은 할인율과 낮은 가격 설정의 영향으로 한그릇 서비스는 출시 70여 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학생들이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료 배달 혜택과 혼자 먹기 적당한 양이다. 최유준 씨(역사학부·25)는 “기존 배달의 경우 플랫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불필요한 사이드 메뉴까지 주문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컸다”라며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윤규 씨(사회교육과·24)는 “혼자 2인분 이상의 음식을 시킬 경우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자주 이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딜레마 속의 1인 배달 시장

관악구에서는 배민 ‘한그릇’에 입점하는 가게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기존에 두잇을 통해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시도하던 점주들이 매출 확대와 고객층 확보를 위해 한그릇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두잇은 메뉴 원가와 관계없이 온라인 카지노 가격을 7,900원으로 고정하는 ‘두잇777’ 서비스를 내세우며, 점주들에게 배달료 포함 약 27% 수수료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그러나 관악구 중식당 사장 A씨는 “저가 메뉴뿐 아니라 고가 메뉴까지 무조건 가격을 맞추도록 요구했다”라며 “하루 150그릇을 팔아도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 비용을 제하면 한 그릇당 600원밖에 남지 않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에 더해 점주들은 배민 ‘한그릇’이 사실상 플랫폼에 종속된 구조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참여하지 않으면 주변의 한그릇 배달을 운영하는 가게들로 주문이 몰리며 매출이 줄고, 참여하면 적은 마진을 감당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 관악구 피자 가맹점 사장 B씨는 “마진 감소를 피하고자 버티다가 주변 가게들이 모두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하기에 시작하게 됐다”라며 “살아남으려면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A씨 역시 “배달앱 수수료와 적은 순이익으로 인하여 프로모션 지급이 없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가게 모두 1인 배달 시행 이후 월 주문 건수는 늘었지만, 매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A씨는 “배민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으로 순 마진을 간신히 유지한다”라고 토로했다. 배민은 현재 점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문 1건당 1,500~2,000원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 지원으로 점주로서는 프로모션이 끝난 뒤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큰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B씨는 “프로모션이 끝나면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한그릇’ 서비스 참여 중단 의사를 내비쳤고, A씨 역시 “프로모션이 사라지면 남는 것이 없어 단가를 올리거나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접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공플협) 김준형 의장은 “프로모션 종료 후에도 할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온라인 카지노 배달은 시장에 혼란을 빚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 카지노 배달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와 소규모 매장 간 차별 대우 문제도 제기된다. 소상공인협회 차남수 본부장은 “프랜차이즈는 단체 협상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규모 매장에 비해 손해를 덜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규모 매장은 단체협상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업과 계약을 맺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민이 ‘한그릇’ 프로모션 지원 대상을 한그릇 카테고리에서 발생한 주문의 가게 부담 배달비로 한정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동일한 할인이 적용된 메뉴라고 한그릇 페이지가 아닌 가게 개별 페이지에서 주문할 경우 점주는 프로모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한그릇 메뉴가 오직 한그릇 지면에만 표시되고, 가게 지면에서는 노출되지 않는다. 김준형 의장은 “일반 점주에게만 할인 메뉴가 노출되는 것은 명백한 차별 행위”라고 비판하며 구조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위해

온라인 카지노 배달이 과연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차남수 본부장은 “점주들 처지에서는 프로모션이 사라진다면 온라인 카지노 배달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씨와 B씨 모두 프로모션이 사라질 경우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더한 가격 상승이나 음식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주 교수는 “온라인 카지노 배달로 인해 건당 주문 금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점주의 원재료비·포장비·배달비·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수익성 방어를 위한 가격 조정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격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최유준 씨는 “앞으로도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이용하겠지만 가격이 오르면 이용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은영 씨(사회교육과·25)는 “저렴한 가격이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프로모션이 사라지면 다시 기존 배달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카지노 배달을 비롯해 시장이 다양화된 만큼 플랫폼·점주·소비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시장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지연 교수(소비자학과)는 “현재의 무료 배달이 실제로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지는 불명확하다”라며, “무료 배달의 경우 입점 사업자의 배달 수수료가 높아져 그 부담이 상품 가격이나 품질에 전가된다면 소비자의 실제 지불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이홍주 교수는 “이용 구조의 투명성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준형 의장 역시 “무료 배달로 어떻게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투명한 이익 구조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카지노 배달은 1인 가구 시대의 수요를 반영해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다. 그러나 화려한 성장 뒤에는 점주의 수익성 악화, 플랫폼의 구조적 문제라는 그림자도 짙게 드리운다. 결국 이 시장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점주·소비자가 함께 설득력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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