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최재원 엠 카지노(경제학부) 특별기고

교원 인력 유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외와 국내 대학의 상이한 교원 처우를 직접 경험한 최재원 엠 카지노(경제학부)의 의견을 물었다.

최재원 엠 카지노(경제학부)
최재원 엠 카지노(경제학부)

“연봉 격차가 네 배 가까이 나는 데다 풍족한 연구 환경, 거주비 지원 등 혜택까지 고려할 때 도저히 말릴 수 없었습니다.” 최근 언론 기사에 실린 대목이다. 서울대 경제학부의 석학 두 분이 동시에 홍콩과기대로 스카우트돼서 간 사건을 두고, 한 엠 카지노가 전한 자조 섞인 말이다.

이 두 엠 카지노의 이탈은 필자가 소속된 경제학부에 뼈아픈 손실이다. 가장 활발히 연구를 이어가던 연구자 둘이 동시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엠 카지노 인력을 충원하겠지만, 그들의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는 경제학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계에서만 28명, 이공계에서 24명의 엠 카지노가 미국·홍콩·중국 등으로 이탈했다고 한다. 거의 전부 해외 행이다. 국내 다른 대학으로 옮긴 사례는 드물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근본 원인은 열악한 엠 카지노 처우와 연구 여건이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서울대는 낮은 연봉과 제한된 연구 환경 때문에 우수 인재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점은 대학 본부 차원에서 사실상 대응하는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해외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와도 서울대는 ‘카운터 오퍼(counter offer)’를 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에서 종신 엠 카지노로 15년간 근무했던 필자의 눈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카운터 오퍼가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업적의 엠 카지노들이 떠나도 한국에서 서울대 랭킹은 그대로다. 대학 랭킹이 바뀌지 않으니 학교 입장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할 유인도 약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자부심에 홍콩과기대의 스카우트에 맞서 카운터 오퍼를 제시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한국 랭킹에 만족하며 예전 시스템을 고수하는 동안 홍콩, 싱가포르, 중국 대학은 앞다퉈 나가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유치해 세계 유수 대학과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서울대 엠 카지노 연봉 수준은 널리 알려진 대로 낮다. 2012년 등록금 동결 이후 13년간 정엠 카지노 연봉은 1억 8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 수준으로 올랐을 뿐이다. 연평균 0.8% 인상인데,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평균 2% 안팎이었으니 실질임금은 매년 1.2%씩 줄어든 셈이다. 초임 조엠 카지노 연봉은 이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들이 한국행을 주저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에서는 경제·경영 분야 초임 조엠 카지노 연봉이 보통 10만~30만 달러에 이르고, 연구비와 연구 여건도 월등하다. 결국 한국으로 오는 이들은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보람이나 모국에 대한 애정이 동기가 된다. 필자 역시 미국에서 종신 엠 카지노직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다가도, ‘자원봉사하는 마음’으로 귀국했다. 많은 귀국 엠 카지노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미국 대학 시스템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미국 시스템이 반드시 우수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고등교육 경쟁력에서 미국이 세계 최강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전 세계 인재들이 몰려든다. 해외 유학생들도 몰려들어 학교 재정은 넘친다. 그 핵심에는 엠 카지노 인사·보수 시스템이 있다.

미국은 철저히 연봉제다. 초임 엠 카지노는 여러 대학으로부터 연봉·연구비 제안을 받고, 이 과정에서 활발한 카운터 오퍼가 오간다. 중견 엠 카지노도 연구 실적이 뛰어나면 다른 대학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려 하고, 이때도 카운터 오퍼는 기본이다. 대학들은 우수 엠 카지노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한국은 다르다. 대학 간 경쟁이 약하고, 연봉보다는 네임밸류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미국에서도 명문대 이름값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탑 학교라고 해도 높은 연봉과 카운터 오퍼에 엠 카지노진을 뺏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스카우트와 카운터 오퍼가 시장의 작동 원리다. 다시 말해 미국은 활발한 ‘엠 카지노 노동시장(job market)’이 형성돼 있다. 

미국과 한국 사이에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단순히 미국이 ‘money talks’ 문화라서일까? 더 중요한 이유는 분산적 의사결정 구조다. 미국 대학은 채용과 연봉 결정을 학과가 주도한다. 학과가 해당 분야 인력 시장을 깊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어느 학교 누가 연구 실적이 뛰어나고 실력이 있는지, 그 정도 사람을 뽑으려면 연봉은 얼마를 줘야 하는지는 그 학과 그 분야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이런 정보는 단과대, 대학본부에서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러니 학과가 결정하면 단과대와 대학 본부는 대체로 이를 존중하고 따라간다. 카운터 오퍼나 연봉 책정도 학과 수준에서 사실상 이뤄진다. 

반면 한국은 중앙집권적이다. 본부 규정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 학과와 단과대 의견이 반영되기도 하지만 제한적이다. 대학 본부는 세부 전공 및 분야 엠 카지노들의 시장가치를 잘 알 수가 없다. 엠 카지노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학과와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개개 학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 규정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미국식은 개별 주체의 정보와 판단에 따라 작동하는 시장경제고, 한국식은 중앙정부가 일률적 결정을 내리는 계획경제에 가깝다. 계획경제의 장점은 평등이다. 성과와 무관하게 호봉과 직급에 따라 연봉이 정해지니 형평성은 유지된다. 단점은 인재 이탈이다. 능력에 따른 보상이 사라지면 우수 인재는 빠져나간다. 소련 붕괴를 앞당긴 서방으로의 인재 유출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미국 시스템의 단점도 있다. 해고가 많다. 미국은 임용 후 약 6년이 지나면 종신 재직(테뉴어) 심사를 받는데, 연구 성과가 부족한 조엠 카지노는 가차 없이 해고된다. 경영·경제학 분야에서는 신규 조엠 카지노의 3분의 2가 탈락할 정도다. 반면 한국은 평등을 중시하는 시스템이다. 한 번 임용되면 거의 해고되지 않고 사실상 정년, 곧 한국식 테뉴어가 보장된다. 즉, 미국은 엠 카지노로 임용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테뉴어 획득이 어렵고, 한국은 임용 과정은 훨씬 까다롭지만 일단 들어오면 정년 보장은 훨씬 수월하다. 

시장경제가 아닌 계획경제에 가깝다 보니 서울대에도 엠 카지노 노조가 등장했다. 사실 엠 카지노라는 직업군에 노조는 다소 어색하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기술이 비슷한 직군에서 주로 등장한다. 노동자 간의 기술이 비슷한 경우 다른 노동자로 쉽게 대체될 수 있기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엠 카지노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직종에서는 오히려 처우의 하향평준화를 낳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엠 카지노들이 노조를 택한다는 사실은 한국 대학의 열악한 엠 카지노 처우를 보여주는 ‘웃픈’ 현실이다.

열악한 처우의 피해자는 엠 카지노만이 아니다. 학생과 학문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낮은 연봉은 곧 강의와 연구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필자가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우리 학생들이 수준 높은 강의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사교육 스타 강사들의 강의에 익숙하다 보니, 퀄리티가 낮은 대학 강의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강의를 기대하지만, 엠 카지노들은 시간도 경제적 유인도 없다. 제한된 보수로 강의·행정·연구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많은 엠 카지노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강단에 서지만 그 한계는 분명하다. 낮은 엠 카지노 연봉으로 ‘고퀄리티’ 강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연구도 사정은 같다. 연봉이 실적과 연동되지 않으니, 동기부여가 약하다. 대학본부는 학과간 형평성 문제로 SSCI, SCI 등 지표 위주로 평가하니 양적 연구 업적에만 집중한다. 정엠 카지노는 정년이 보장되니 연구 유인이 사실상 제로다. 부족한 연봉을 메우기 위해 외부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으며 학문적 역량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성과에 연동된 보상이 없으니, 경쟁도 없고 월드클래스 연구를 할 유인도 없다. 정엠 카지노조차 성과 압박 속에 연구를 지속해야 하는 미국에서와 달리, 서울대 정엠 카지노는 연구하지 않아도 사실상 불이익이 없다. 결국 연구를 이어가는 유일한 동기는 자기만족이나 ‘학자로서의 자존심’뿐이다. 

중앙집권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학과에 일정 부분 성과 보수와 연봉 협상에 대한 자율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엠 카지노를 영입하려면 해당 분야의 시장 임금을 제시해야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쉽지 않다. 엠 카지노 노동시장의 정확한 정보는 중앙이 아니라 해당 학과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서울대의 확고한 국내 랭킹이다. 아무리 해외로 인재 유출이 있어도 서울대의 국내 랭킹은 변하지 않는다. 인재 유출로 엠 카지노 수준은 하향평준화 되겠지만 학교 이름값은 그대로다. 물론 이는 결국 강의와 연구의 수준 저하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학생들과 사회 전체가 공유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등록금 동결 문제다. 덕분에 고등교육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지만 한계도 있다. 필자가 미국에서 강의할 때는 등록금이 1억 원에 달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객 서비스’ 정신으로 수업에 임했다. 반면 한국 학생들에게는 ‘자원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강의한다. 인간의 심리라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돈 받고 하는 서비스보다 자원봉사에 더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서울대 강의는 ‘가성비’ 중심이지 ‘고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You get what you pay for”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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