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 치의학과 구영 교수

지난달 30일 오후, 연건캠퍼스 서울대치과병원 4층 치주과에서 구영 교수(치의학과)를 만났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도 환자를 보러 바쁘게 진료실을 오가는 일상을 전했다.

 

Q. 정년을 맞이한 소감은?

A. 서울대라는 큰 우산 아래에서 교육, 연구, 진료 그리고 국내외 봉사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돼준 관악과 연건의 여러 교수님께 감사하다.

 

Q. 전공으로 치주과학과 임플란트를 선택한 이유는?

A. 치주과학은 기초와 임상을 모두 아우르는 학문 분야이기에 매력을 느꼈다. 누구나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를 바란다. 치주과학은 이런 바람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분야다. 임플란트를 오랜 기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도 치주학의 개념이 바탕이 돼야 한다.

 

Q. 의술을 실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A. 의료 기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돼야 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 수준과 의료 체계의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는 국가다. 그럼에도 여전히 따뜻한 인술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 장애인, 저소득층, 독거노인, 외국인 근로자 등을 면밀히 살펴 의료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Q. 제6대 서울대치과병원장으로 지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3년 10개월의 재임 기간 대부분을 코로나19와 함께 보냈다. 치과병원은 특히나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자칫하면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를 당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모든 직원과 학생의 협조로 진료와 교육, 연구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는 무엇인지?

A. 임용 직후부터 국산 임플란트 개발 프로젝트인 G7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보람 있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위치에 오른 한국 임플란트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의 치의학 연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A. 기초와 임상의 연계가 더 강화돼야 한다. 또한 치의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DDS-Ph.D.* 연계 과정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고, 치의학 분야의 국가 연구비도 더 확대돼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고 안정적인 연구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 디지털 치의학이나 영상 진단 분야에서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받아들이는 풍토가 필요하다.

*DDS-Ph.D.: 임상 지식과 연구 능력을 갖춘 치의학자를 양성하고자 치의학 석사(DDS: Doctor of Dental Surgery) 학위와 학술 박사(Doctor of Philosophy) 학위를 통합 혹은 연계해서 취득하는 복합 학위 프로그램.

 

Q. 정년 퇴임 후 계획은?

A. 나의 한문 선생님이신 한송 성백효 선생님께서 내게 인술보국(仁術報國)이라는 휘호를 써 주셨다. 앞으로도 휘호처럼 인술로 보국하는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또한 꾸준히 글을 읽고 쓸 생각이며 15년간 지속해 왔던 몽골 치의학교육 지원사업도 중단없이 계속할 계획이다. 

 

구영 교수는 나널 코헤인의 저서를 인용해 “대학인뿐 아니라 모든 의료인에게 경험과 지식의 공유는 최고의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인술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본인의 재능을 널리 베풀기를 거듭 다짐한 그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다.

 

 

 

사진: 김재훈 기자

gmb919@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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