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 의학과 정진욱 교수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정진욱 교수(의학과)를 만났다. 정 교수는 진료실 바깥에서도 열정 넘치는 눈빛과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Q. 정년을 맞이한 소회는?
A. 지난 30년 동안 서울대병원에서 마음껏 교육·연구·진료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아직 가르치고 싶은 것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정년을 맞이해 아쉽지만, 나의 자리에서 뜻을 펼치고 싶은 후학들이 있을 테니 이제는 서울대 밖에서 내 길을 찾아보려 한다.
Q. 영상의학과를 전공한 계기가 궁금하다.
A. 30년 전만 해도 인기가 없는 과였다. 요즘에는 편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과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적성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의대 공부와 실습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 과를 택했고, 지금은 완전히 만족하고 있다. 영상의학은 기술 발전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해 왔고, 이제는 다른 의학 분야만큼이나 중요한 분야가 됐다.
Q. 지난 몇 년간 환자를 마주하며 진료하고, 연구실에서도 환자를 위한 연구를 이어 왔다. 자신을 어떤 의사라고 생각하는지?
A. 누구라도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예약이 밀린 와중에도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병원이 많다. 돈이 없는 사람도 빠르게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려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바로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언제나 내 부모님이나 자식이 진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모든 시술을 들어온 날에 바로 처리하려고 했다.
Q. 앞으로 한국 의료계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는?
A. 지니 카지노병원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필수 의료는 힘들고 위험하지만 지니 카지노병원 밖으로 나가면 생활의 질과 수입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사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책임감과 보람, 명예를 위해 버티는 의사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는 편하고 돈 잘 버는 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교육과 연구가 있어야 의료가 발전한다. 진료만 하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계 전체가 후퇴하는 길이다.
Q. 학생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A. 나는 큰 꿈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겠다고 달려온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서울대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의심하는 것이 안타깝다. 본인이 가진 뛰어난 능력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이 편안함이나 돈만을 좇는다면 나라가 침몰할 것이다. 지니 카지노에 입학할 당시의 간절함을 기억해, 항상 주위를 둘러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
정진욱 교수는 아직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며, 퇴임 후에도 언제든지 연구를 통한 자원봉사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 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때 세상이 바뀐다”라는 믿음을 전하며, 후학들이 이를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당부했다.
사진: 정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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