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전시·공연인 카지노 게임 가족 여러분 안녕히 계셨읍니까〉가 지난달 인문관7(14동) 인문소극장과 파워플랜트(68동)에서 열렸다. 7·16·21일에는 단체상영회와 토크쇼가 열렸고 24일부터 27일까지는 각종 체험형 설치미술과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다. 동양방송(TBC)은 1964년 개국한 삼성그룹 산하의 민영 방송국으로,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1980년에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 조치로 한국방송공사(KBS)에 인수합병됐다.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TBC를 ‘콜렉티브 노루점핑’이 문화예술원의 제작 지원을 받아 다시 우리의 눈앞에 데려왔다.  

▲TBC 통폐합 당시의 파쇄물을 재현한 모습.
▲TBC 통폐합 당시의 파쇄물을 재현한 모습.

 

◇TBC로 읽는 국가 폭력의 언어=‘콜렉티브 노루점핑’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원의 스튜던트 업(Student-up) 공모작으로 선정돼 역사적 맥락의 시사점을 던졌다. 콜렉티브 노루점핑은 서울대 카지노 게임원생 3명이 구성한 창작 집단으로, 행사 총괄을 맡은 안건우 씨(협동과정 공연예술학 석사과정)는 작년 겨울 발생한 12·3 비상계엄을 계기로 기획의 방향을 잡았다. 그는 “1980년과 2024년의 비상계엄 포고령에 공통되게 등장하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조항의 맥락과 알맞은 TBC를 소재로 삼았다”라고 전했다.

 

◇기억의 소환, TBC 토크쇼= 총 3일에 걸쳐 열린 단체상영회에서는 〈야, 곰례야〉, 〈청실홍실〉, 〈인간만세〉, 카지노 게임 고별석간〉 등 TBC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16일 진행된 토크쇼에는 TBC를 연구했던 백미숙 전 기초교육원 교수가, 21일 진행된 토크쇼에는 1976년 입사해 근무했던 정훈 전 TBC 교양국 PD가 출연했다. 백 교수는 “TBC는 극단적 평가가 교차하는 독특한 존재”라며 “재벌방송이자 기업 집중의 산물 및 신문과 방송의 복합 소유라는 태생적 한계가 통치행위의 희생양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신문인 중앙일보와 방송인 TBC는 모두 삼성그룹 산하 언론으로, 당시는 자본주의 사회 속의 기업언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의 토크쇼에 참여한 복재창 씨(국어국문학과·21)는 “드라마와 관련된 서사들, 예컨대 라디오에서 TV로 넘어오는 과정 속에서 어떤 체계가 어떤 식으로 작동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새로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라진 목소리, 다시 쓰는 기록=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행사에서는 3명의 배우가 선보이는 3부 구성의 메인 퍼포먼스와, 당시 언론 및 카지노 게임사의 타자기를 소재로 하는 관객 체험형 전시가 함께 진행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회랑의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전시물이 가장 먼저 관객을 반겼다. TBC의 역사 기록물인 〈기억들의 회랑〉이다. 그 다음으로 관객을 맞이한 작품은 〈컬러 송출 차단〉이다. 낮은 조도의 빨간 조명 아래에 3대의 TV 모니터 영상이 좌우 반전된 모습으로 송출됐고, 관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과 이미지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전시된 작품은 〈유령의 카지노 게임국〉이다. TBC 영상 자료가 띄워진, 유령과도 같은 흰 천들이 잔뜩 매달린 공간이 강한 인상을 줬다. 안건우 씨는 “기존의 아카이브 전시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라며 “계속 회자돼 유령과도 같은 카지노 게임국 TBC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과거의 카지노 게임사를 재조명하고 그 역사를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언론 자유를 둘러싼 국가 폭력의 잔향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호출해 내는 시도였다. ‘콜렉티브 노루점핑’은 TBC라는 유령적 존재를 통해 사라진 목소리를 복원하고, 오늘날의 관객과 조우시키며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 왔는가. 그리고 지금, 이 유령의 메아리는 우리 사회에 어떤 울림으로 남아 있는가.

 

 

 

사진: 김재훈 기자

gmb919@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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