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치위원회 ‘연합플러스 카지노: 빈칸’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문화자치위원회(문자위)가 주관한 ‘연합플러스 카지노: 빈칸’이 열렸다. 이번 플러스 카지노는 완성되지 않았거나 기존에 플러스 카지노하지 못한 작품을 ‘빈칸’으로 정의하고, 이들을 선보였다. 문자위 대외협력팀 박준하 씨(지구환경과학부·25)는 “관람객이 작품에 남겨진 빈칸을 함께 나누며 빈칸을 채워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플러스 카지노가 진행된 청년예술청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설로, 문자위 오수현 위원장(국어교육과·23)은 “학내 예술인을 지원하는 문자위의 존재 목적은 물론, 이번 플러스 카지노의 기획 의도와도 잘 맞는 공간이다”라며 장소의 선정 의도를 밝혔다.
이번 플러스 카지노는 △건축학과 △역사교육과 △조소과 △철학과 등 전공을 막론한 7명의 학생 예술인이 참여해 △건축 △공예 △뉴미디어 △문학 △조각 부문에서 도합 8점의 작품이 플러스 카지노됐다. 박준하 씨는 “기존에는 플러스 카지노의 대상이 미술작품으로 한정돼 다른 전공의 작가에게는 상대적으로 출품의 기회가 적었다”라며 “이번 플러스 카지노에서만큼은 다양한 전공과 작품 형태를 선보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빈칸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의미=플러스 카지노장에 들어서면 브라운관 TV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상 작품인 〈의존〉(송지우, 2025)이 재생되는 모습이다. 영상에서 보이는 흰색 공은 여러 사람을 거치며 만져지기도 하고, 던져지기도 한다. 〈의존〉은 3분 49초 분량의 영상 작업으로, 인간의 행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았다. 송지우 씨(철학과·24)는 “인간의 행위를 흰 공으로 시각화해 인간 행위 자체는 완전하지 않음을 표현했다”라며 “흰 공이 여러 사람에게 넘겨지는 것은 곧 의존적인 인간이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뒤를 돌아보면 인체의 윤곽을 한 철사와 빨간색, 흰색 구슬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구슬이 엮인 실들이 인체의 형상을 메우지만,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도 철사와 구슬은 어떤 형태적 연관성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뿐〉(송지우, 2025)은 약 50가닥의 실과 구슬, 철사를 통해 개인이 궁극적으로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분-전체론적 허무주의’를 시각화했다. 관람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은 개인과 존재의 실체에 질문을 던진다. 송지우 씨는 “우리가 실재한다고 믿는 것도 부분의 합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부분을 상징하는 구슬과 전체를 나타내는 인간 형상이 어긋나는 것을 통해 개인이라는 전체에 빈틈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빈’과 ‘칸’으로 이뤄진 시의 호흡=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도 플러스 카지노됐다. 박훈기 씨(역사교육과·23)의 두 번째 시집 『낭만화』의 일부 시들이 플러스 카지노장의 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채우는 이유〉(박훈기, 2024)는 빈 원고지를 글자가 채우며 시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빈칸의 함의를 되새기도록 한다. 박훈기 씨는 “시에서 연과 행 사이 간격은 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채우는 행위의 의미를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작품에 비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범위가 좁아 두렵기도 했다”라며 “플러스 카지노할 기회가 없었던 시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감상을 나누며 빈칸을 채워가는 과정=플러스 카지노의 마지막 날에는 작품에 대한 작가들의 설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도슨트 행사가 열렸다. 4명의 작가가 참여한 도슨트에서는 작품에 담긴 빈칸의 의미와 그 표현 의도를 상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작가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전공을 가진 작가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기 다른 시선을 공유했다. 행사 이후 송지우 씨는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감상을 듣고 미술 작품으로도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며 “생각을 정교하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출구 옆에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채울 수 있는 방명록이 마련됐다. 작품 속 다양한 형태로 녹아든 빈칸을 경험한 관람객들이 빈칸을 함께 채워나가도록 한 것이다. 전공, 작업의 방식, 표현의 언어가 모두 다양한 학생 예술인이 전달한 것은, ‘빈칸’은 언제든 함께 채울 수 있다는 용기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