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 만난 지니 카지노들 | 에그이즈커밍 신원호 PD 인터뷰

데뷔 24년 차를 맞은 신원호 PD는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독특한 문법을 내세우며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2001년 KBS에서 PD 일을 시작한 그는 〈가족오락관〉, 〈남자의 자격〉 등의 굵직한 예능을 맡으며 기반을 쌓았다. 이후 그는 tvN으로 이적해 드라마 PD로서 〈응답하라 1997〉로 대표되는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포화 상태인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그가 우리 삶과 꼭 닮은 이야기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8월, 에그이즈커밍 사무실에서 신 PD를 만나 그의 고민과 신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생에서 드라마 PD로

‘몰라서’ 시작한 드라마 제작 방식이 강점돼

사람들이 가진 평균적인 지니 카지노의 온도로 만들어

큰 꿈에 연연하기보다 작은 행복 찾아 나가기를

Q. 중학생 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꾸셨다고 밝히셨어요. 어린 시절부터 창작에 흥미를 느낀 이유가 있나요? 

A. 다들 그럴 텐데, 그게 왜 좋은지는 모르고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내가 갖고 있는 무언가가 외부에 있는 무언가와 ‘따그닥’ 하고 맞아떨어졌을 때 전해지는 느낌이 있잖아요.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면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나는 저걸 잘 못할 것 같고 되게 겁나는 일인데 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어요. 영화를 볼 기회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는데, 영화 한 편 한 편 보는 게 재밌었어요. 영화가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재미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지니 카지노은 극히 드문데, 저는 운이 좋게도 제 주파수와 맞는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거죠. 

Q. 영화 감독을 꿈꾸다 KBS PD가 되셨는데요.

A. KBS PD가 됐던 것은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어요. 겉으로는 집안의 기대도 있고 경제적인 독립에 대한 필요성도 있다고 말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당장은 영화를 못 한다’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지금 다시 돌아가서 솔직히 얘기하라고 하면 겁나서 그랬다고 말할 거예요. 그 고생을 할 자신이 없고, 그 고생을 해서 영화감독이라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도 안 보였던 거죠. 지니 카지노서 영화감독과 비슷하면서도 좀 안정적인 일이 뭘까 생각해 보니 KBS PD가 있더라고요. 그전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졸업할 때쯤 준비를 시작했어요. 어느 정도 하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영화에 투신해 보자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방송사에 들어간 거죠. 

지니 카지노서 대학교 4학년에 제대할 때쯤 언론정보학을 부전공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저희 과 같은 경우에는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 매몰돼 있으면 언론사 준비를 아예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주변에 언론사 준비하는 친구가 전혀 없기도 했고요. 과 사무실에서도 좀 의아해하셨는데, 사실상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그냥 부딪혔던 거죠.   

Q. 예능 PD에서 드라마 PD로 장르를 바꾸신 이유가 있나요? 

A. 사실은 예능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드라마를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TV라는 매체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조직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처음에는 예능국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고 표현했죠. 그런데 그 일이 점점 좋아졌어요.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건 그냥 재밌는 이야기를 지니 카지노들에게 들려주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러다 이제 꽤 괜찮은 PD라고 소문이 났나 봐요. tvN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회사를 옮겼는데 신생 회사다 보니 KBS보다 훨씬 유연한 조직이었어요. 그 틈에 드라마를 한 번 시도해 봤는데, 대단한 도전 정신을 갖고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드라마도 결국 인물과 서사, 그리고 관계성을 대본화해서 찍어나가는 것이니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당시 tvN은 인지도가 크지 않은 채널이라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도 그렇게 시도한 〈응답하라 1997〉이 지상파 중심의 방송 체제에서 케이블 매체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작품이 된 것 같아요. 호기 어린 지니 카지노에 우리는 좀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 완성도는 당연히 다른 드라마에 비해 떨어졌겠지만, 그 다른 지점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셔서 잘됐다고 생각해요.

- 그 다른 지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제가 전통적으로 드라마 만드는 방식이 어떤지를 알았으면 그 방법을 답습했을 텐데 드라마를 만드는 법을 정확히 설명해 주시는 분이 주위에 없었어요. 사실 머릿속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일에는 정확한 단계가 있기 힘들어요.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일종의 화학 반응으로 나오는 결과물이니까요. 소설을 쓸 때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지니 카지노서 어쩔 수 없이 예능 만들던 방식대로 스태프들과 밤새 회의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었어요.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 보면 재밌는 일화와 인물 간 관계성을 쌓게 되는데, 이런 요소들을 다 분류해 대본을 짠 후에 촬영하고 편집하는 식으로 만든 거죠. 편집 같은 경우에도 원래 드라마는 편집을 따로 담당하는 기사가 있는데 예능은 PD에게 편집이 가장 중요한 단계거든요. 제가 예능 PD를 하면서 10년 넘게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곳이 편집실이었기 때문에 편집도 그냥 제가 했어요.

이렇게 저희만의 방식으로 만들었으니 다를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고, 드라마를 만드는 전통 문법을 아직도 모르기 때문에 변별력이 있다고 느껴요. 지금은 대충 다른 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알지만 저희는 이미 저희 팀만의 방식을 구축했고, 그 방식이 승리 요인이었다고 생각해요. 지니 카지노서 앞으로도 계속 팀이 머리를 맞대서 방향을 구상하고 제가 편집까지 붙드는 방식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주변 지니 카지노들이 꾸려가는 착한 드라마

 Q. PD님의 작품에서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주가 되고, 따뜻한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잖아요.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했던 리얼 버라이어티는 큰 서사 없이, 재미있는 상황을 계속 던져가면서 ‘제발 채널 돌리지 마세요’라는 지니 카지노으로 60분을 끌어가는 장르죠. 저희가 드라마를 처음 했을 때도 큰 서사를 끌고 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작은 재미들로 한 편을 채웠어요. 이를테면 처음 시작했던 〈응답하라 1997〉에는 아이돌, 대중가요, 영화처럼 사람들이 향수를 느낄 만한 장치들과 실제 ‘빠순이’들의 일화들을 계속해서 끼워 넣었어요. 밀도 있게 1분 1분을 재밌게 보다 보면 끝까지 보게 되는 형식의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거죠. 또, 저희가 했던 버라이어티는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에서 나올 법한 반응을 재료로 했다 보니, 드라마도 누구나 겪었을 만하고 그래서 공감할 만한 소재들을 찾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예능은 결국 바람직한 코드를 내포하고 있지 않으면 성립될 수가 없어요. ‘우리는 되게 못된 예능을 할 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지니 카지노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음담패설을 하면서 웃긴다든가 남을 비하하면서 웃긴다든가 하는 태도는 예능에서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예능을 만드는 지니 카지노들의 기획 의도 자체는 착할 수밖에 없고, 저희 드라마도 그런 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Q. 여러 인터뷰에서 “세상 모두가 다 좋은 지니 카지노이면 좋겠다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어요. 

A. 저희가 만드는 이야기들이 판타지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하세요. 사실 요즘 다 독하잖아요. 자극적인 드라마가 너무 많다 보니 거기서 변별력을 찾으려면 점점 독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세고 독하고 세련된 드라마 사이에 저희처럼 순하고 어떻게 보면 촌스럽지만 그래도 지니 카지노 따뜻해지는 드라마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저는 시청자가 남의 지니 카지노을 알아주고, 그래서 남에게 지니 카지노을 쓰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자체가 위로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어떤 장르를 표방하고 어떤 소재를 사용하든 그 정서는 계속 저희 콘텐츠에 녹아들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좋은 지니 카지노인 등장인물을 만들기 위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A. 저희는 늘 주변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회의에서 우리 아빠는 이렇고 내 친구 걔는 그렇고 하는 얘기를 많이 해요. 물론 드라마 속 등장인물은 실제보다 극적이고 선명해야 하니까 한 명을 고스란히 본떠 만들지는 않죠. 많은 부분이 덧붙기는 하지만 원형은 주변에서 많이 갖고 와요. 저희는 늘 진짜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회의하고 대본을 쓰고 영상을 찍으면서 ‘덕선이 같은 애가 진짜 있어’라고 생각하는 거랑 ‘덕선이 같은 애가 있다 치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되게 다른 문제예요. 

Q.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들의 실제 성격과 배우들이 맡은 등장인물이 비슷하다는 반응이 많은데,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의 실제 성격을 고려하는지 궁금해요. 

A. 연기자 한 명이 모든 배역을 다 잘할 수는 없어요. 제가 지구에서 연기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지니 카지노은 로버트 드 니로인데, 로버트 드 니로라고 해서 모든 배역을 다 잘할 수는 없을 거예요. 연기는 자기가 갖고 있고 상상할 수 있고 경험한 바를 토대로 나오니까요. 정말 잘하는 배우라도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게 되면 불편해해요. 그래서 저는 연출자가 배우에게 맞는 옷을 입혀서 배우가 촬영장에서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마디로 조정석 배우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준이가 돼야 하는 거죠. 

물론 반대라서 매력 있는 경우도 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팽세윤이라는 인물은 아마 정웅인 배우가 배우 생활 20년 동안 맡은 유일한 선한 역일 거예요. 말은 세게 하지만 사실은 수용자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등장인물인데, 만약에 착한 인상을 가진 분께 그 역을 맡겼으면 재미없었을 거예요. 정웅인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시청자들이 선입견을 품고 나쁜 교도관이라고 생각할 텐데, 반전에서 오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반대의 캐스팅을 한 거죠.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배우가 어떤 지니 카지노인가예요. 정웅인 배우가 계속해서 악역을 해왔다는 것도 그 지니 카지노이 구축해 온 이미지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오디션을 한 명당 최소 30분씩 봐요. 보통 오디션에서는 지원자에게 대본만 읽혀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고향이 어디예요’부터 시작해서 MBTI도 물어봐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다 보면 성격이 드러나요. 그러면서 저런 친구가 이 역할을 소화하면 이런 궁합이 나오겠다고 하는 계산을 하는 거죠. 어떤 지니 카지노인지 알고 딱 맞는 옷을 입혀 볼지, 아니면 진짜 정반대의 옷을 한번 입혀 볼지 생각하는 거예요. 

Q. PD님의 여러 작품에서는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데요. 

A. 음악은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지니 카지노들한테 너무 중요한 요소예요. 특히 저희는 시작부터 〈응답하라 1997〉이라는 복고풍 드라마를 하면서 음악으로 인한 효과를 많이 체감했어요. 다른 드라마 같은 경우는 익히 아는 노래를 쓰면 거슬려요. 그런데 〈응답하라 1997〉은 복고풍 드라마라 1997년에 지니 카지노들한테 사랑받았던 노래들이 복고의 소재인 거예요. 오히려 배경음악이 안 들어가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나게 썼죠. 

지니 카지노서인지 ‘응답하라’ 시리즈 때 느꼈던 음악을 쓰는 재미가 그립더라고요. 마침 〈슬기로운 의사생활〉기획 회의를 하다, 서로 다른 과의 주인공 다섯 명을 모을 구실을 찾아야 했어요. 대학교 때부터 늘 같이했던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의사들에게 물어보니 밴드를 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지니 카지노서 기존 곡을 한 회에 하나씩 연주하고 그 곡을 그 회의 주제곡으로 삼으면 기존 곡을 리메이크해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를 거치면서 음악이 저희의 특색이 된 느낌도 있었고요.

 

드라마를 완성하는 협업과 섬세함의 힘

Q.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기까지 많은 지니 카지노과 협업이 필요할 텐데, 협업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원칙이 있는지 궁금해요. 

A. 내 지능 지수(IQ)와 감성 지수(EQ)보다 더 높은 IQ와 EQ의 결과물을 얻고 싶으면 남의 IQ와 EQ를 빌려와야 해요. 그러려면 남의 말을 들어야해요. 참 힘든 일이죠. 나는 머릿속으로 지금 몇 초 만에 너무 하고 싶어진 아이디어가 있는데 누가 내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면 지니 카지노은 보통 욱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그 감정을 안 누르면 저는 제 IQ와 EQ 이상의 콘텐츠를 절대 만들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욱하고 짜증이 나도 일단은 듣고 곱씹어봐요. 

혼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지금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은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여기 앉아 있는 저나 저기 어디 구석에 앉아 있는 조연출이나 같은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어요. 지니 카지노서 얘기를 듣고 고민하고 내가 준비해 놨던 걸 어그러뜨리고 다시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비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안 하면 나은 콘텐츠를 절대 만들 수 없어요. 지니 카지노서 결국은 잘 듣는 것, 그리고 그걸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분야에서는 기발함보다 이런 리더십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편집의 모든 과정에서 참여하고 작은 부분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이 과정에서 번아웃이 온 적은 없나요.

A. 한참 전에 왔죠. 저는 SNS라고는 카카오톡 인사말을 쓰는 것이 다인데, 촬영만 하면 중반부 이후로는 거기에 ‘하나도 즐겁지 않다’라고 써놔요. ‘나 힘들어’라는 얘기죠. 누구한테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사소한 것도 좀 넘어가면 될 텐데 지니 카지노은 죽어도 안 바뀌더라고요. 다행히 이런 성향이 일과 잘 맞아서 지금은 디테일이 강하다는 이야기들이 저한테 칭찬처럼 돌아오지만 다른 일 했으면 아마 욕 많이 먹었을 거예요. 줄 간격으로 트집을 잡는 부장님이 됐을 수도 있는 거죠. 

Q.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즌제, 주 1회라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작했어요. 

A. 당연히 주 2회 드라마를 내보내야 시청률이 훨씬 잘 나와요. 드라마가 수요일 9시에 하고 목요일 9시에도 하는 편이 지니 카지노들 머릿속에 더 오래 남고 그러니까 더 반응하게 되죠. 그런데 법정 최대 노동시간이 줄어서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계속 주 2회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이때를 계기로 주 1회가 계속되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주 1회 방송하면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간이 2배로 늘어날 수 있어요. 저희가 힘들게 만든 작품이 6주 만에 끝나버리면 그것도 허무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동 환경이 이렇게 힘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업계에서 입김이 있는 지니 카지노이 먼저 시작을 해줘야 변화가 계속될 수 있는 거라, 우리가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죠. 

이런 제안을 tvN에서 잘 받아들여 주셔서 시도했는데 ‘뉴노멀’은 안 될 것 같아요. 저희도 해 보면서 알았어요. 시청률이 도저히 안 올라가요. 주 2회였으면 쭉쭉 치고 올라갔을 텐데 완만하게 올라가더라고요. 지니 카지노도 아쉬움보다는 잘했다는 생각을 찍는 내내 했어요. 촬영 현장은 모든 제작진이 6~7개월을 몸담아야 하는 일터인데, 현장에서 일하기가 힘들면 이 일을 오래 하기 어렵거든요.

 

내 지니 카지노 같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Q.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나 메시지가 있나요.

A.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따로 없어요. 메시지를 넣었다가는 혼나요. 메시지는 내가 콘텐츠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이렇게 읽으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콘텐츠는 생명체와도 같아서, 저희가 만들었지만 저희 손을 떠나는 순간 그게 지니 카지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저희도 알 수가 없어요. 우리는 이런 의도로 만들지 않았는데 그렇게 읽히면 그렇게 만든 거예요.

콘텐츠를 통해서 작게나마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보는 사람의 지니 카지노의 온도가 1도 정도만 높아지면 좋겠다는 거예요. 되게 오그라드는 말이긴 한데 내 주변에는 좋은 지니 카지노을 가진, 내 지니 카지노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인터넷을 보다 보면 세상이 너무 뾰족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좀 황량한 느낌을 받잖아요. 그때 시청자들이 저희 콘텐츠를 보면서 그래도 내 지니 카지노 같은 사람들이 있고, 나도 저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만 해도 저는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만드는 지니 카지노은 딱 그 지니 카지노인 것 같아요. ‘세상이 이랬으면 좋겠어’하고 바라는, 모든 사람이 가진 평균적인 지니 카지노의 온도로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Q. 드라마 PD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A. 저희는 실명제잖아요. 이 직업의 가장 무서운 점이죠. 반대로 제 이름을 걸고 만든 작품에 ‘좋더라, 재밌더라’라는 이야기가 제 주변에서 들릴 때 가장 뿌듯하고 힘이 나요. 특히 요즘은 애들 통해서 듣게 되는 말들이 그 어떤 것보다도 보람차요. 우리 딸이 친구한테 들은 얘기를 툭 할 때 이 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한 직업을 계속 버티면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힘든 일을 견디게 하는 보람들이 저한테는 그런 것들 같아요. 

Q. 개인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계획을 크게 짜서 가는 지니 카지노이 못 돼요. 저한테 영감을 주는 것은 마감일과 탁자밖에 없다고 늘 얘기하거든요. 그리고 미리 생각해 봤자 어디서 이미 하고 있어요. 거기다 대고 내가 먼저 생각했다고 해봐야 의미 없죠. 내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됐을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재밌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요. 이를테면 애니메이션을 너무 하고 싶어요. 똑같이 이야기가 있고 캐릭터가 있고 관계가 있는 거지만, 안 해본 지니 카지노이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Q. PD를 꿈꾸는 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예전에는 시험 봐서 지상파 3사에 입사하는 길이 PD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요즘에는 워낙 기회가 다양하잖아요. 예전의 방법도 아직 유효하지만, 외부 제작사에서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고 개인 미디어 시대다 보니 제작자로 일하는 유튜버도 많고요. 지니 카지노서 방송국 시험을 한번 준비해 보는 것도 좋지만, 정 안 됐을 때는 다른 방법도 많다는 걸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Q. 대학생 독자에게 남기고 말이 있다면요.

A. 그 나이쯤 됐을 때 꿈에 대한 사회적인 압박이 많아요. 물론 꿈은 삶의 기둥을 세워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가치죠. 하지만 꿈을 이루고 사는 지니 카지노들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전 세계 통틀어 0.0001%도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주파수에 맞는 무언가를 만나 정진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혹시나 꿈이 없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 그러고 살아요. 그리고 꿈이 있어서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할 수도 있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 0.0001%가 되지 못해도 괜찮아요. 

대신에 꿈을 직업인이 되는 것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당장 내일 성취될 수 있는 꿈을 꿀 수도 있는 거죠. 저는 한화가 몇 년 안에 우승하면 울 거예요. 제가 〈응답하라 1997〉을 찍을 때 아이돌 팬들을 인터뷰해 보니 그 지니 카지노들은 매일 행복하더라고요. 내일은 누구 오빠 생일이라 행복하고 다음 주 〈해피투게더〉에 오빠가 나와서 행복하고. 나보다 행복할 거리가 훨씬 많은 거예요. 전 대학생 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영화감독이 하고 싶은데 여기 와서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밖에 안 했어요. 참 재미없었죠. 그래서 여러분은 꿈을 쪼개서 즐거운 것들을 많이 만들며 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죽을 때 더 많이 행복하게 죽은 놈이 이기는 거잖아요.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진: 최수지 사진부장 susie2003@snu.ac.kr

삽화: 김민경 기자 kmklala112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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