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정다운 연대를 외치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대 첫 카지노 게임문화제 ‘2024 서울대학교 카지노 게임문화제: 서울대를 카지노 게임링!’(카지노 게임문화제)이 개최됐다. ‘카지노 게임링’은 직역하면 ‘이상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로, 성별 규범과 정상성에 물음표를 던지며 서울대를 이상하게 만들겠다는 행사 주최 측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인문관5(6동)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황인찬 시인과의 대화 △영화 〈너에게 가는 길〉 상영 및 GV △김보미 활동가의 강연이 진행됐다. 취재원의 요청에 따라 주최 측과 참가자 일부의 이름을 활동명 또는 가명으로 대체했다.

 

◇서울대 최초의 카지노 게임문화제=‘2024 서울대학교 카지노 게임문화제: 서울대를 카지노 게임링!’은 서울대 최초로 ‘카지노 게임’라는 키워드를 내건 문화제다. 이번 카지노 게임문화제 기획을 주도한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Queer In SNU) 원도(활동명) 동아리장은 “학내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다양한 구성원이 어울려 함께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행사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번 카지노 게임문화제는 △큐이즈 △관악여성주의학회 ‘달’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다양한 단체가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한 배경에 대해 원도 동아리장은 “카지노 게임 의제가 카지노 게임 당사자만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학소위 이은세 위원장(동양사학과‧20) 역시 “학내외 인권 문제에 꾸준히 함께 목소리를 높여온 단체들이 이번에는 카지노 게임 의제에 공감하고 연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 자신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황인찬 시인.
▲ 자신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황인찬 시인.

◇예술, 카지노 게임를 말하다=지난달 27일, 인문관5에서 ‘황인찬 시인과의 대화’가 이번 카지노 게임문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황인찬 시인은 카지노 게임 당사자로서 『사랑을 위한 되풀이』,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등의 시집을 펴내며 섬세한 언어로 카지노 게임의 정동을 표현해 왔다. 원도 동아리장은 “황인찬 시인의 작품은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라며 황인찬 시인의 작품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황인찬 시인은 카지노 게임 예술에서 시가 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시는 카지노 게임 정체성 수행이 발생시키는 정동을 다루는 역할과 사회적 맥락에서 카지노 게임함을 배치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가 전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카지노 게임가 카지노 게임로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는 데 주목한다면, 후자의 경우 시는 카지노 게임함을 강조하고 가시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황 시인은 “초기 작품에서는 카지노 게임의 정동을 다루는 것에만 집중했으나, 최근 이에 답답함을 느끼고 작품에서 카지노 게임적 기호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첫 그림책 『내가 예쁘다고?』를 꺼내 소개하며 카지노 게임함을 그리는 아동 문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황인찬 시인은 “청소년 시절에 내 마음을 제대로 기울일 수 있는 텍스트가 없었다는 것이 억울했다”라며 “청소년 카지노 게임의 정동을 표현하는 문학이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인찬 시인의 시집을 손에 들고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유쾌한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며 강연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다빈 씨(국어국문학과‧20)는 “시인과의 대화라길래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궁금했는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미소를 띤 채 참가자의 질문에 답하는 비비안.
▲ 미소를 띤 채 참가자의 질문에 답하는 비비안.

◇세상을 바꾸는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문화제 2일 차에는 같은 장소에서 영화 〈너에게 가는 길〉 상영 및 GV가 진행됐다. 행사 참여자들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두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함께 관람하며 울고 웃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변규리 감독과 인권단체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비안(활동명)과 애니(활동명)가 영화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변규리 감독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성소수자 활동가로 변해 가는 여정을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성소수자 자녀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는 행사 참가자의 물음에 애니는 “아이가 커밍아웃하고 나서야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라며 “내 아이는 성소수자가 돼버린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로 태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너에게 가는 길〉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 비비안은 “7년 전 아들의 커밍아웃을 듣고 밤새 울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며 “세상은 내가 변한 만큼 바뀐다”라고 강조했다.

변규리 감독과 비비안, 애니는 밖이 어둑해질 때까지 행사 참가자들의 질문에 진심 어린 답변을 이어갔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공룡(가명)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카지노 게임 행사에 참여해 인상 깊었고, 이번 기회로 카지노 게임 의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주드(가명)는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다 같이 웃음이 새어나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감독님과 활동가분들이 상담해주시듯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편안했다”라고 전했다.

 

▲ 서울대에서 카지노 게임로 살아간 경험을 나누는 김보미 씨.
▲ 서울대에서 카지노 게임로 살아간 경험을 나누는 김보미 씨.

◇서울대에서 카지노 게임로 산다는 것=카지노 게임문화제 마지막 날에는 제58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김보미 씨(사회학과 박사과정)가 서울대에서 카지노 게임로 살아간 경험을 나눴다. 김보미 씨는 지난 2015년 제58대 총학생회장 선거 당시 정책 간담회 기조 발언에서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했다. 같은 달 김보미 씨는 86.8%의 득표률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며 국내 대학에서 성소수자가 학생회장이 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온라인 『지니 카지노v』 2015년 11월 19일 자)

김보미 씨는 “2학년 때 큐이즈에 가입하면서 내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라며 유쾌한 어조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상했다. 커밍아웃 이후 쏟아졌던 백래시에 대해서도 “혐오에는 늘 지혜롭고 유쾌하게 대응하려고 했다”라고 밝힌 그는 “큐이즈에서 활동할 당시 큐이즈의 현수막이 훼손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곳에 학내 구성원들이 대일밴드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김보미 씨는 학부 졸업 이후 청년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단체인 ‘다움: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을 창립하고, 다양한 성소수자 단체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다양한 가족 구성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정다운 분위기 속에서 김보미 씨에게 그가 전개한 카지노 게임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참가자는 김보미 씨가 레즈비언을 넘어 카지노 게임 전반으로 인권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보미 씨는 “가장 소수자인 사람에게 편의가 되는 것은 결국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이다”라며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비단 특정 정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서울대에서 열린 첫 카지노 게임문화제를 찾은 이들은 모두 “함께 모여 연대하라”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각자의 투쟁을 치열하게 이어가되, 공동전선의 존재를 잊지 말 것.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지하고 함께 손잡을 것. 이번 카지노 게임문화제가 더 많은 연대를 부르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이수진 기자
polarbear23@snu.ac.kr
손가윤 기자
yoonpat270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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