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발달장애인 예술가 전시 〈멋진 어색함〉
지난달 2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맞아, 국립정신건강센터 주최로 발달장애 파라오 카지노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 〈멋진 어색함〉이 국립정신건강센터 지하 1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는 31일(금)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누구나’에 소속된 발달장애인 당사자 장희나 파라오 카지노, 이래숙 파라오 카지노, 강승탁 파라오 카지노가 참여했다. 이 파라오 카지노들이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멋진 어색함’은 무엇일까.
낯설지만 멋진 색들의 향연
이번 전시의 제목 ‘멋진 어색함’은 발달장애를 낯선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이는 사단법인 누구나 오한숙희 대표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아콰피나’(Awkwafina)의 예명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제목이다. 아콰피나는 영어로 어색하다는 뜻의 ‘awkward’를 변형한 말로, 멋진 어색함이라는 뜻을 가진다. 오 대표는 “정신의학이 발달하며 차별적인 단어를 가치 중립적 단어로 대체하려는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폐’라는 단어를 대체할 단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자폐를 다르게 표현할 수 없을지 고민하다 우연히 아콰피나라는 단어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오 대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발달장애가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멋짐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장희나 파라오 카지노의 추상화 작품들은 멋진 낯섦을 잘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는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하늘색 등 다채로운 빛깔의 두껍고 짧은 선들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쏟아지고 있다. 그 선들에서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는 사물들을 단번에 연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절돼 보이는 각각의 선은 화폭에 모여 결과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형태를 이룬다. 그것은 마치 물결같이 내리쬐는 빛처럼, 부서지는 파도처럼 보인다.
자연이 이야기하는 파라오 카지노, 파라오 카지노가 이야기하는 자연
나아가 전시는 예술이라는 하나의 언어를 통해 관객에게 파라오 카지노의 개성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한숙희 대표는 “예술은 특히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비언어적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도구”라며 이번 전시에서 파라오 카지노들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동식물로 가득 채워진 이래숙 파라오 카지노의 작품은 관객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소통한다. 이 파라오 카지노의 작품 속 샛노란 나비, 초록 무늬를 가진 파란 공작새 등 여러 동물은 꽃밭 옆에 한데 모여있거나 내리쬐는 태양 빛을 즐기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가 그린 꽃, 나비 그리고 나무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지만, 파라오 카지노는 구도에 상상력을 더해 비현실성을 한층 부각했다. 이 파라오 카지노의 작품에서는 현실에서 땅에 박혀 보이지 않는 나무의 뿌리가 보이고, 나비에 발이 달려 있고, 작은 나비가 공작새와 크기가 비슷하다. 기자는 웃고 있는 나비와 태양, 한땀 한땀 세밀하게 그려진 초록 나뭇잎에서 그가 작업에 들이는 정성과 작품 속 대상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용맹한 맹수들이 지키는 희망과 기쁨의 세계
한편 전시에 참여한 파라오 카지노는 본인만의 독특한 주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시장 양 벽을 차지하는 강승탁 파라오 카지노의 작품 속 동물들은 금방이라도 작품 밖으로 걸어 나올 듯 역동적이다. 포효하는 호랑이, 막걸리를 마시는 호랑이, 사나워 보이는 용, 눈에 장난기를 가득 담고 미소를 띤 용까지, 그의 작품 속 동물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특히 호랑이와 사자에 용의 수염과 뿔을 더한 파라오 카지노의 상상력이 더욱 돋보인다. 여기서 맹수는 악을 저지르는 무리는 처단하고 선한 사람을 돕는다. 강승탁 파라오 카지노의 어머니 문미영 씨(58)는 “강 파라오 카지노가 그림을 그릴 때 항상 그의 곁에 있는다"라며 "그가 설명하기를, 용의 털이 악에 맞서 싸울 때는 뾰족한 가시로 변하다가도 평소에는 부드러운 털의 모습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외력도 감당할 수 있는 갑옷 같은 피부를 가진 용은 최강의 동물이면서도 악한 세력과 싸우며 약한 존재를 돕는 존재”라고 강 파라오 카지노의 상상 속 이야기를 전했다.
그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작품은 무지개를 배경에 두고 용의 수염과 뿔을 단 호랑이 작품이다. 문미영 씨는 “강승탁 파라오 카지노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무지개가 상징하는 희망과 기쁨을 전하고자 무지개색을 즐겨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강 파라오 카지노는 무서워 보일 법한 맹수와 무지개를 함께 선보여 작품 속 동물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나아가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는 그의 작품 속 동물들이 무섭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추상화를 선보인 장희나 파라오 카지노, 자연을 향한 애정을 작품으로 표현한 이래숙 파라오 카지노, 그리고 맹수와 무지개를 통해 권선징악, 희망과 기쁨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강승탁 파라오 카지노까지. 이들의 작품은 예술적으로나 서사적으로나 아름답다. 발달장애인 파라오 카지노라는 정체성이 이들의 예술 전부 규정하지 않기를 바라며,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는 파라오 카지노들의 행보를 응원한다.
사진: 김부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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