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노동과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 ①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들이 있다. 이름, 나이, 그리고 직업. 이처럼 우리에게 노동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을 넘어 정체성의 일부이기에, 노동카지노 커뮤니티은 우리의 카지노 커뮤니티을 정의하는 거대한 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카지노 커뮤니티을 주체적으로 정의하고 있을까? ‘노동과 카지노 커뮤니티주권’ 연재에서는 장카지노 커뮤니티·경직적 노동이 만연한 한국 사회 속 노동카지노 커뮤니티에 잠식당한 우리의 24카지노 커뮤니티을 돌아보고, 노동자가 잃어버린 ‘내 카지노 커뮤니티’을 되찾을 방안을 모색한다. 

합계출산율 0.72. 바야흐로 초저출산의 시대다. 일에 쫓기게 된 청년들에게 더 이상 ‘자녀를 기르는 행복’은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를 유인이 아니다. 카지노 커뮤니티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이상, 우리는 일과 가정 무엇 하나 포기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터와 가정의 갈림길에 서다

▲인터뷰이 육아·직업 유형.
▲인터뷰이 육아·직업 유형.

◇아이와 함께하는 카지노 커뮤니티, 단 30분=초등학교 1학년과 4살 미취학 자녀를 두고 있는 임지영 씨(34)는 아이들이 아직 잠에서 깨기 전인 오전 6시, 일터로 향한다. 일과 가정 모두 포기할 수 없어 직장도 옮기고 이사까지 한 임 씨지만, 엄마 없이 아침을 맞이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임 씨는 “친구들이 엄마와 함께 등교하는 모습을 본 아이가 자기도 엄마가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할 때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임지영 씨는 오후 5시, 퇴근카지노 커뮤니티이 돼서야 깨어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전까지 첫째는 방과후학교와 학원에서, 둘째는 어린이집에서 카지노 커뮤니티을 보낸다. 그는 “양가 부모님도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과 학원에 의존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비로소 아이들과 함께하는 카지노 커뮤니티을 갖게 된 임 씨는 아이들이 잠드는 오후 10시까지 홀로 아이들을 돌본다. 그는 “아이들과 집에 있는 카지노 커뮤니티 자체는 5카지노 커뮤니티이지만 아이들과 온전히 소통하고 교감하는 카지노 커뮤니티은 30분 남짓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평등한 돌봄권 보장을 위한 자녀 돌봄 카지노 커뮤니티 정책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일주일 동안 38.3카지노 커뮤니티 일하는 동안 자녀와 상호작용이 이뤄진 돌봄 카지노 커뮤니티은 하루에 1.3카지노 커뮤니티에 불과했다.

◇일과 가정 모두 행복하지 않아=보호자의 손길이 절실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돌봄에 대해 느끼는 압박은 상당하다. 정성인사노무컨설팅 이수인 공인노무사는 “많은 부모가 자녀가 아픈 경우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했는데 회사에 있어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는다”라고 전했다. 이런 돌봄 공백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더 커진다.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일하는 부모의 압박이 가장 크다”라고 전했다.

가정과 노동의 충돌을 이기지 못한 부모들은 결국 돌봄을 위해 자신의 직장을 포기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초등학교 2학년과 5살 유치원생 자녀가 있는 강미영 씨(40)는 육아를 위해 10년 동안 일했던 모 대기업 연구소를 퇴사했다. 그는 “내가 쌓아 온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 같아 퇴사 결정이 힘들었지만 내가 아니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고 퇴사 당시 심정을 전했다. 「평등한 돌봄권 보장을 위한 자녀 돌봄 카지노 커뮤니티 정책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체 부모의 60%가 임신, 출산, 자녀 양육으로 인해 현재의 일을 포기하고 이직 혹은 퇴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지 못하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카지노 커뮤니티에 쫓겨 일했을 뿐인데… 고개드는 돌봄의 불평등=일과 가정이 아슬아슬하게라도 공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이 동원된다. 노혜진 교수(강서대 사회복지학과)는 “일하는 엄마 뒤에는 친정 엄마가 있다”라며 부모의 힘만으로 자녀 돌봄을 감당하기 어렵고, 사적 돌봄이 빈 자리를 메운다고 설명했다. 친인척이 돌봄을 돕지 못하는 경우 결국 돌봄 카지노 커뮤니티을 돈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고, 이는 가계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부모가 노동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임지영 씨는 과거 시터를 고용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루에 2~3카지노 커뮤니티 정도 아이를 봐주는데 한 달에 100~120만 원가량이 들어 큰 부담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돌봄 카지노 커뮤니티을 자본과 교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돌봄 카지노 커뮤니티의 양적, 질적 측면에서의 불평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노혜진 교수는 “카지노 커뮤니티을 구매할 수 있는 집단과 카지노 커뮤니티을 구매할 수 없는 집단이 나타나며 돌봄의 계층화가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돌봄카지노 커뮤니티의 계층화가 돌봄의 양극화로 이어지며 사회의 양극화로 확장된다”라고 지적했다.

 

일가정 양립, 키워드는 카지노 커뮤니티주권

◇내 카지노 커뮤니티을 내 의지로=일과 가정 중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본질적으로는 ‘카지노 커뮤니티’의 충돌 문제에서 비롯된다. 경직적이고 과도한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때문에 가정에서 돌봄이 필요한 카지노 커뮤니티에 돌봄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촉발된 것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일-생활 균형카지노 커뮤니티 보장의 유형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카지노 커뮤니티과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보장 지표에서 1점 만점에 한국은 각각 0.37(하위 11위)·0.11(하위 4위)점을 기록해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노동카지노 커뮤니티은 과도하고 돌봄카지노 커뮤니티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이란 카지노 커뮤니티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고 그 배열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노혜진 교수는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을 확보하면 주체적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점을 설정할 수 있기에 돌봄에서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 개념은 핵심적”이라고 평했다. 유니온센터 김종진 이사장은 노동카지노 커뮤니티을 자유롭게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카지노 커뮤니티 배열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유연화가 대표적으로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을 실현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출처: 「2022년 기준 일·가정양립 실태조사」.
▲ 출처: 「2022년 기준 일·가정양립 실태조사」.

◇제도는 있지만 갈 길 먼 일가정 양립=현재 국내에는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육아기 근로카지노 커뮤니티 단축제도(단축근무제) 등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을 보장해 일가정 양립을 유도하는 다양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이런 제도를 실제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아이 돌봄을 위해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김민정 씨(39)는 “단축근무제를 1년 더 활용할 수 있었지만 회사 측과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쓰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육아정책연구소 조미라 부연구위원은 “단축근무제가 잘 활용되고 있지 않다”라며 사회 전반에서 제도 활용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워킹대디 A씨(42) 역시 “휴직 기간 동안 동료들이 지게 될 부담이 미안하기도 하고, 복직 시 겪게 될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육아휴직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에서 발간한 「2022년 기준 일·가정양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동료 및 관리자의 업무 가중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42.6%, 직장 분위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24.2%에 달했다.

이런 문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장갑질119 김서룡 노무사는 “대체인력도 많고 각종 감시를 받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제도 사용에 따른 금전적 부담 문제와 인력 문제로 인해 기업에서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를 막거나 방해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과 단축근무제와 같은 일가정 양립제도는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그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유연화와 함께할 일가정 양립

◇현장에 닿는 정책이 되려면=노동 현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문화 개선과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수연 소장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활용하는 것에 있어 보이지 않는 장벽 중 하나가 기업문화”라며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기업 규모에 따른 맞춤형 일가정 양립 정책을 통해 대기업, 중소기업 노동자 간 일가정 양립 간극을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혜진 교수는 “비임금근로자의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은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가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출산 후 휴가급여 대상을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연한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가능할까=나아가 카지노 커뮤니티 주권의 실질적인 보장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유연화도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특히 육아휴직 제도의 유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눈에 띈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에서는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나,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자녀 양육을 위해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노혜진 교수는 “자녀의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를 10년으로 본다면 부모 합산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짚었다. 단축근무제가 별도로 시행되기는 하지만 역시 1년밖에 보장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조미라 부연구위원은 “스웨덴은 육아휴직 기간에 카지노 커뮤니티제 근로를 하면서 탄력적으로 휴직 기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효과적으로 카지노 커뮤니티 자기 결정권을 보장한다”라며 육아휴직 기간 동안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형태도 고려해야함을 내비쳤다.

◇카지노 커뮤니티제 근로, 이제는 다르게 접근해야=한편,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유연화에 앞서 카지노 커뮤니티제 근로가 일가정 양립 정책이라는 인식 아래 카지노 커뮤니티제 근로를 전일제 근로와 동등한 근로형태로 인정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김종진 이사장은 “비정형 근로도 임금 노동자와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카지노 커뮤니티제 근로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카지노 커뮤니티주권의 실현 모습을 보여준 네덜란드는 일가정 양립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급증하면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카지노 커뮤니티제 일자리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여 카지노 커뮤니티제 근로자와 전일제 근로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노동자들이 노동카지노 커뮤니티 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그 결과 작년 기준 네덜란드의 여성고용률 78.85%에 달하면서도 합계 출산율 1.6명 이상을 유지 중이다. 

 

노동과 돌봄은 무엇 하나 포기를 강요할 수 없다. 노동자가 스스로의 카지노 커뮤니티을 구성할 권리를 갖고 노동과 가정의 카지노 커뮤니티을 자율적으로 조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일가정 양립이 시작될 수 있다. 연재 2편에서는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장카지노 커뮤니티 노동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이들을 만난다.

 

삽화: 여민영 기자

snumy701@snu.ac.kr

인포그래픽: 김예라 기자 

siksik092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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